PTR자산운용, 특허가치기반 기업분석으로 화제몰이···관리자산 1000억원 육박
특허정보시스템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 자회사···적자 바이오기업 주가흐름 분석에 장점
PTR자산운용이 기업의 특허가치를 분석해 투자하는 운용방식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PTR자산운용의 특허가치 기반 투자기법은 바이오기업 등 이익미실현 기업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법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시사저널e와 인터뷰에서 “PTR자산운용의 특허기반 투자기법은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명확한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를 숫자로 제시할 수 있다”며 “이익미실현 기업 등 기존 투자이론으로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PTR자산운용은 2018년 5월 신영증권 전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김재홍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대표 겸직까지 맡겼다. 김 대표는 “PTR자산운용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하기에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PTR자산운용은 특허정보시스템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의 자회사다. 위즈도메인은 전 세계 특허기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놓고 각종 기술의 특허침해 여부와 현황, 특허가치 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의 85%, 미국 상장기업의 75%에 대해 특허가치를 파악했다. 위즈도메인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관련 정보를 금융투자업에 활용하기 위해 2017년 7월 PTR자산운용을 설립했다.
PTR자산운용은 자체적으로 PTR(Price-Technology Ratio)지수를 개발, 운용하고 있다. PTR지수는 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 무형자산의 가치와 현재 기업가치를 비교한 독창적 지표다. PTR지수는 금융위원회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혁신금융서비스로도 지정됐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PTR자산운용의 관리자산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김 대표는 PTR지수가 기존 재무재표 기반 기업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기업 주가를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서 수년째 적자인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은 재무재표 분석으로는 기업가치가 무척 낮지만 실제 주가는 적자와 무관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특허가치에 기반해 기업을 분석하면 기술특례상장 및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 등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에 대해 적절한 기업가치가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말 기준 PTR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한국 펀드는 올해 초보다 –2.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 평균 수익률이 –15.7%인 점을 감안하면 13.4%p 더 높다. 미국 펀드 역시 시장수익률보다 7.24%p, 일본펀드도 7~9.7%p 상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오를 때로 오른 기업들에 투자해봐야 수익률은 한계가 있다”며 “오르기 전에 투자를 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PTR투자기법을 활용하면 바이오기업이나 반도체기업 주가가 저점일 때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