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요금체계에 대한 입점 업주들 불만 계속되자 전면 백지화 선언한 우아한형제들
이로써 정률제 수수료제→광고비 8만원 정액제로 회귀
"업주와 배민은 운명공동체···더욱 열심히 뛰겠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일부터 도입했던 새 요금체계인 5.8% 수수료제 도입을 전면 무효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배달의민족 요금체계는 다시금 이전 모델인 정액제 울트라콜로 돌아간다. 

10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입점 업체 요금체계 개편을 예고해왔고, 지난 1일부터 기존의 8만원의 광고비를 내고 앱 상단에 식당을 노출시키는 울트라콜 요금제를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떼는 수수료제로 개편했다. 

광고비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든 영세 자영업자들은 이를 반겼지만, 프랜차이즈 등 업장 규모가 큰 업주들은 대폭 늘어난 배민 이용 요금에 반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하 사과문 전문. 

외식업주님 여러분, 그리고 저희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 사진=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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