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핀테크 자산관리 '에임'의 고성장, 이지혜 대표의 '평등' 철학
[인터뷰] 핀테크 자산관리 '에임'의 고성장, 이지혜 대표의 '평등' 철학
  • 이승용 기자(romancer@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10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임, 누적관리자산 2000억원 돌파···11개월만에 1000% 성장
미국 월가의 알고리즘 투자기법 적용···글로벌ETF 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
이지혜 에임(AIM) 대표
이지혜 에임(AIM) 대표

핀테크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임(AIM)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에임 설립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이지혜 대표는 시사저널e와 인터뷰에서 에임은 단순한 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앱이 아니라며 소수의 미국 부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한국의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임의 성장, 가속도가 붙다

인터뷰를 앞두고 이지혜 대표는 최근 누적관리자산(AUM)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말했다. 에임은 2019년 4월 누적관리자산이 200억원을 넘어섰는데 11개월만에 1000%의 성장을 거둔 것이다. 말 그대로 고속 성장이다

에임의 투자전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글로벌ETF에 적절하게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앱을 설치하면 누구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임이 사모펀드와 가장 차별화 부분이다.

에임은 최근 유튜브를 통한 광고를 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로 에임의 인지도는 최근 급속히 높아졌다. 광고비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지혜 대표는 웃으면서 “돈이 없어서 증권사 채널광고 대신 유튜브에 광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글로벌 증시는 급등락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과 관련해 이지혜 대표는 자신 있게 “시장수익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결이 궁금해 어떤 투자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이 대표는 자신 있게 “모든 투자의 핵심은 인내”라고 설명했다. 즉 부동산 투자든, 주식 투자든 이익과 손실이 나오는 과정에서 꾸준히 기다려야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손실이 나면 바로 환매해버리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통해 성공하기 어렵다”며 “에임의 투자전략이 성과를 낸 이유는 퀀트(계량)분석을 통해 기대수익률을 낮추더라도 손실을 최저 –10%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프로그램을 짜 이용자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임의 알고리즘은 1일 평균 변동성이 1% 이내이다. 경기팽창기라 하더라도 기대수익이 연평균 10~15%에 그친다. 대신 경기침체기에도 손실이 적다. 이 대표는 “기대수익률을 30~40%로 짤 수 있다”며 “그런데 그럴 경우 부자가 아닌 서민들은 손실이 나면 참지 못하고 바로 환매해버린다”고 말했다.

에임, 미국 부자들의 자산관리서비스

이 대표는 스스로 “부자와 가난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그것이 에임을 만들게 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명문 대학인 쿠퍼유니온 출신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때 부모님의 회사가 파산하면서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마침 그 당시 쿠퍼유니온대마저도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문외한’이었던 이 대표는 절실하게 경제적 지식과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후 서울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학생시절부터 이력서를 최대한 많이 넣었고 그렇게해서 들어간 곳이 씨티그룹이다.

이 대표는 씨티그룹에서 퀀트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한 투자기법을 연구하게 된다. 2006년부터는 알고리즘 전문 운용사인 아카디안에셋에서 투자 알고리즘 시스템을 담당했다. 월가 근무를 그만두고 이 대표는 국내로 돌아왔고 자신이 배웠던 알고리즘을 국내로 들여와 에임에 적용했다. 이 대표는 “내가 경험했던 미국 부자들의 투자기법을 에임을 통해 일반인들도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에 쏟아지고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자산운용 시스템에 대해 ‘초보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미국 월가는 1970년대부터 알고리즘 기반 투자방식 연구가 시작됐으며 1990년대에 본격 활성화됐다. 미국과 한국 사이 격차가 수십 년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는 왜 미국에서 알고리즘 기반 퀀트투자기법이 나왔는지를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퀀트투자가 나온 배경은 저성장시대가 시작되면서 해외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직접 탐방하지 않고 해외투자를 하려는 목적에서 계량분석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저성장에 해외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이 1990년대 당시 미국과 유사하기에 에임의 글로벌ETF 투자방식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용 기자
금융투자부
이승용 기자
romancer@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