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생보업계 순익 6위 알짜 매물
KB금융, 인수 시 리딩금융그룹 1위 차지 

서울 여의도의 KB금융지주 본점. / 사진=
서울 여의도의 KB금융지주 본점. /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순이익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6위 생보사다. KB금융이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여부를 두고 결정을 내린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도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KB금융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제시한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참여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생명보험 부문 이익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규모 21조원으로 업계 11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6위에 해당하는 알짜 보험사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00억원을 기록했다. KB생명보험(160억원)보다 10배 가량 큰 규모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15%로 국내 생보업계에서 독보적 1위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단순 합산으로도 KB금융의 생보사 자산은 30조원을 넘는다. 오렌지라이프 총자산(33조7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진다. 특히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0.8%를 기록해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34%)보다 낮은 상황이다. 생보사 순익을 강화할 경우 이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윤종규 KB회장도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초체력이 탄탄한 회사에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푸르덴셜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도 KB금융이 생명보험 부문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매물이 필요한데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분석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오늘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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