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MW코리아 서비스센터 60개···일본은 180개로 격차 커
최근 4년간 판매는 韓 20만2798대, 日 20만894대로 한국이 앞서
지난 2018년 부품 결함으로 인한 리콜 사태 겪고도 서비스 개선 의지 부족

한국과 일본 BMW 서비스센터 현황.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한국과 일본 BMW 서비스센터 현황.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BMW코리아가 일본 판매량을 추월했음에도 서비스센터는 턱없이 부족해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BMW 국내 서비스센터는 60곳인데 비해 일본은 180곳으로 3배 가까이 많다(각사 홈페이지 기준). 반면 판매량은 근소한 차이로 한국이 더 많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BMW코리아의 판매대수는 20만2798대를 기록하며 BMW재팬(20만894대)을 넘어섰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일본은 나라가 크고 딜러사도 수백개라 한국보다 서비스센터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경우 딜러는 많은데 판매량은 적어 수익성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4월 중 자유로에도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이며, 앞으로도 서비스센터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MW 동호회 커뮤니티 등에서도 서비스센터 부족에 불만을 표시하는 글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서비스 대기 기간이 1~2개월 걸리는 건 기본이고,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리라고 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BMW 서비스센터 부족은 비단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여름에 520d 차종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10만대가 넘는 리콜 차량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센터 및 부품 부족으로 예약 대기 기간만 수개월이 걸리는 등 소비자 불만이 상당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이후에도 BMW코리아는 여전히 서비스센터를 확충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데는 다소 소홀한 모습이다. 지난 2018년 대규모 리콜 당시 BMW코리아 서비스센터는 61곳이었으나 현재는 60곳으로 오히려 1곳이 줄어들었다.

판매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화재 사고 이전인 2017년 월 평균 5000여대를 판매했으나, 화재 사고 이후 2018년 8월부터 판매가 월 2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BMW코리아는 판매 회복을 위해 3시리즈와 5시리즈 등에 대해 대대적 할인에 들어갔다. 500만~1000만원 상당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확대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부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 3월에는 4811대를 기록해 1위 벤츠와의 격차를 200대까지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EGR 결함으로 인해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음에도, 서비스 품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할인을 늘리며 판매 확대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라며 “서비스 개선 및 확대를 계속 등한시한다면 제2의 리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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