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2월부터 총 4개 비빔면 내놓고 경쟁 불붙여
비빔면 명가 팔도, BB크림면에 비빔장까지 줄이어 출시
칼국수면으로 차별화한 농심 칼빔면···진라면 연상케 하는 진비빔면 선보인 오뚜기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전통적으로 라면 시장의 비수기는 여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물 라면보다 비빔면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름철 라면 경쟁도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에는 2월부터 팔도와 삼양식품이 각각 새로운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경쟁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오뚜기, 농심도 차례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만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도토리쫄쫄면 △냉라면 등 여름철을 겨냥한 라면 신제품 3가지를 출시한 농심은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신제품 ‘칼빔면’을 지난 2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농심 칼빔면은 칼국수 모양의 면발로 탱글탱글하고 차진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김치를 다져넣은 소스도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면을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비빔면 전용 칼국수면을 만들어냈다” 고 설명했다. 칼빔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농심이 8일 0시에 11번가에서 판매한 칼빔면 한정판 5000세트는 6시간 만에 완판됐으며, 추가로 2차 판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빔면의 강자 팔도는 연초부터 여름 라면 라인업 강화에 들어갔다. 지난해 팔도비빔면의 매운 버전인 괄도네넴띤으로 대세를 굳힌 팔도는 ‘비빔면’에 크림 분말 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이하 BB크림면)’을 2월에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의 두 번째 확장판 모델로서, 팔도는해당 제품 출시를 통해 비빔면 브랜드를 연중 즐기는 계절면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월부터 팔도비빔면 판매량(2018년 2월 450만개→3월 1130만개, 2019년 2월 550만개→3월 1360만개)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BB크림면의 2월 출시는 전략적이었다. 비빔면 명가를 노리는 팔도는 ‘팔도비빔장’에 이어 ‘매운맛소스’ ‘버터간장소스’ 등 2종의 비빔장을 추가했다. 

오뚜기는 비빔면에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진라면의 ‘진’을 붙인 진비빔면을 지난 3월 말 내놨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 소스를 더한 새콤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진비빔면’의 스프는 ‘만능 양념 스프’로 알려진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로 만들어낸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진비빔면’은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에 비해 중량을 20% 늘린 156g이다.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은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2월 열무비빔면을 시작으로 3월에만 불타는 고추비빔면, 도전! 불닭비빔면, 홈플러스 제휴 상품인 국민비빔면 등 4종을 출시했다. 특히 홈플러스 국민비빔면은 개당 400원꼴로 가격 면에서 타사 제품을 압도한다. 불닭비빔면의 경우, 매운맛 명가답게 스코빌 지수 12000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추가로 구성했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는 54.4%를 기록한 농심이 차지했다. 점유율이 2018년 54%에서 0.4%p 올랐다.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8년 28%에서 지난해 12월 26.4%로 다소 떨어졌다.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12.9%에서 11.9%로 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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