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 개선 모델로 위기 극복”···인포콘 서비스 통해 운전자 편의 높여
CLKA 등 다양한 운전 보조 기능도 탑재

리스펙 코란도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10㎜ 높아졌다. / 사진=시사저널e

쌍용자동차의 소형·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와 코란도가 개선된 사양으로 돌아왔다. 쌍용차는 리스펙(RE:SPEC) 이라는 단어를 통해 차량을 소개했다. 고객에 대한 존중(Respect)을 표현함과 동시에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으로 상품을 재구성했다는 의미다.

이석우 쌍용차 상품운영팀 팀장은 지난 9일 시승행사 현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면서 “이번 리스펙 캠페인에 쌍용차가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았다”고 밝혔다. 진정성으로 최근의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쌍용차는 지난해 34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전반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9일 티볼리와 코란도를 타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 호텔에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45km 구간을 왕복했다. 카페로 향하는 길엔 코란도를 시승했고, 호텔로 돌아올 땐 티볼리를 운전했다.

쌍용차는 이날 시승 전부터 ‘인포콘’ 서비스를 강조했다. 인포콘은 쌍용차가 지난 2일 출시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브랜드로 음성인식, 원격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작동 방식도 간단하다. 휴대폰에 설치된 인포콘 앱을 통해 이를 지시할 수 있다.

기능 개선에 집중한 만큼 외관은 변화가 없었다. 다만 전고는 기존 모델보다 10㎜ 높아졌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고 서서히 차량을 움직였다. ‘기본기에 집중한 패밀리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신규 적용된 첨단 사양들은 운전에 큰 도음을 줬다. 특히 차선중앙유지보조(CLKA)는 이전 모델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CLKA는 스스로 차선 중앙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실제 주행에서 큰 편안함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리스펙 코란도 메인트림인 C3 모델부터 ▲긴급제동보조(AEBS) ▲스마트하이빔(HBA) ▲앞차출발알림(FVSA) 등 운전 보조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통풍 시트 ▲무선 충전패드도 지원한다.

리스펙 코란도 실내. / 사진=시사저널e

승차감과 정숙성도 가격 대비 우수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약간의 풍절음이 느껴졌으나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최상위 트림인 C:7 가격이 2831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쌍용차가 승차감과 정숙성을 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쌍용차는 코란도 차체연결 부분에 구조용 접착제를 발라 강성을 높이고, 노면과 바람 등 소음 흡수를 위해 차체 하부와 루프 연결부위에 흡음재를 사용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속 체감을 위해선 생각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야 했다. 이날 탑승한 C:7 트림에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성능을 구현했다.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엔 티볼리를 탑승했다. 리스펙 티볼리 역시 코란도와 마찬가지로 인포콘 기능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은 코란도의 하위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가속 능력과 정숙성에서 코란도와 같은 만족감은 들지 못했으나 소형 SUV의 차체를 갖고 있다는 점과 가격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수준이다.

리스펙 티볼리에는 기존 모델과 달리 차선중앙유지보조 기능을 비롯해 ▲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탑승객하차보조(EAF) 기능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고 ▲안전거리 경보(SDA) ▲앞차 출발 알림(FVSA) 등 첨단 기능이 탑재돼 운전에 도움을 준다. 리스펙 티볼리에는 1.5ℓ 터보 가솔린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 성능을 구현한다.

리스펙 티볼리의 모습. / 사진=시사저널e

쌍용차 측은 사양 개선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을 최대한 방지했다고 강조했다. 리스펙 코란도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C:3 2197만원 ▲C:3 플러스 2287만원 ▲C5 2331만원 ▲C:5 플러스 2509만원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 가솔린 모델에 163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리스펙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V:1(M/T) 1640만원 ▲V:1(A/T) 1796만원 ▲V:3 1990만원 ▲V:3 스페셜 2159만원 ▲V:5 2235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V:3 2219만원 ▲V:5 2379만원 ▲V:5 24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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