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OLED 패널 전년 比 9% 성장
삼성전자 이어 애플·화웨이 OLED 채용 비중 확대
LGD·BOE 점유율 확대 전망

/자료=옴디아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 /자료=옴디아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만큼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과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OLED 비중을 본격 확대하면서다.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3사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에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도전하고 나섰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5억1300만대로 지난해(4억7100만대)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스마트폰 시장이 15억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OLED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브라리언 허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애플은 지난해 2개 모델에 채용한 AMOLED 아이폰 제품군을 올해 3개 모델로 확대할 것”이라며 “또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올해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고가 스마트폰 양산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년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은 급성장했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2018년 처음 4억대 규모를 넘어 지난해 4억7100만대로 솟았다. 올해는 5억대 물량을 넘어선다. 

그간 스마트폰에 OLED 채용을 주도한 삼성전자 외에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세할 전망이다. 특히 그간 부품 값이 저렴한 리지드OLED를 채용한 중국 업체가 올해를 기점으로 플렉시블 OLED 물량 비중을 대거 늘릴 전망이다.

◇애플·화웨이, ‘큰 손’으로

시장에선 올해 애플과 화웨이가 플렉시블 OLED 채용 비중을 대거 확대할 것으로 본다. 앞서 화웨이는 이달 초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40 시리즈 3종 전량에 OLED를 채용했다. 기본형 P40은 중국 BOE가 단독 공급, P40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3사가, P40 프로 플러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가칭) 3종에 OLED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2종에서 3종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아이폰용 OLED 물량은 5600만대 수준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100만대, LG디스플레이 500만대 수준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올해 애플 아이폰용 OLED 물량을 지난해 대비 대폭 늘린 최대 1억2000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물량을 나눠 공급할 전망이다. BOE는 올해 공급망 진입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당초 예상했던 물량보다 올해 아이폰 OLED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대, LG디스플레이가 20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비중이 확대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OLED 패널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3% 증가한 1억9400만대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5600만대에 적용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OLED 7300만대, 2000만대 규모를 공급받았다. 전년 대비 각각 287%, 120% 늘어난 숫자다. 

◇LGD·中 BOE 가세…삼성디스플레이 독주 깨지나 

OLED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패널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강세다. 아직 패널 품질은 물론 생산능력 차원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억700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속에 하위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OLED 패널 전체 출하량은 6400만대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옴디아
업체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자료=옴디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과 화웨이 등 굵직한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하며 사업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지난해 아이폰 OLED 공급 비중은 10%에 못 미쳤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공급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품 원가 절감을 추진 중이라 OLED 공급 기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당분간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계와의 거래로 사업 보폭을 키울 전망이다. 

BOE를 필두로 중국 업계는 OLED 신규 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1위 패널 제조사 BOE는 청두 B7 공장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화웨이 P40 패널도 이곳 공장에서 양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OLED 공장인 면양 B11도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일부 신규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다. BOE는 앞서 충칭 B12, 푸저우 B15 공장 증설 투자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충칭 B12 라인은 올초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중국 2위 CSOT도 지난 2월 공개된 샤오미의 10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OLED 패널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CSOT는 우한 T4 라인에 월 1만5000장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을 마련한 상태다. 아직 생산능력은 경쟁사 대비 현저히 작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T4 공장에 추가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장비 납기가 밀렸지만 장비 발주는 지속 중이다. 

기존 시장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연말 LCD 생산 중단을 앞두고 당분간 중소형 OLED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가까이 증설 작업이 미뤄진 A5 공장 투자 재개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A5 공장을 어떤 컨셉으로 가져갈지 확정된 바는 없지만 당분간 전망이 좋은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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