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이주열 “1%대 성장 쉽지 않아”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9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국내 경제 침체 현상 ‘뚜렷’···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 0.25%p 인하 소수의견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재정·통화정책 영향 지켜볼 것”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1%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행한 재정·통화정책의 영향을 살피며 통화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결정에 조동철 금통위원과 신인석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금통위는 시장 유동성 공급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국채와 정부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과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MBS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특수은행들의 자금조달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통위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실업률이 4.4%로 전월(3.5%) 대비 0.9%포인트나 급증했으며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는 2월 103.4에서 지난달 94.5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말 1.15%였던 미국 국채금리(10년물)는 3월말 0.67%로 급락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각국의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 역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하락했으며 설비투자지수와 건설기성액도 각각 4.8%, 3.4%씩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도 전월 대비 0.2% 줄어들었다. 취업자수도 1월 56만8000명에서 2월 49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통위는 금년중 GDP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국내경제와 세계경제 흐름은 전적으로 코로나19 진행 양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경제·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플러스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대 성장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월 0.5%에서 지난달 0.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 1월 3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2월 9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9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3월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0.9%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통화정책들의 영향을 지켜보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gwlee@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