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내달 1일까지 중단···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이달 24일까지
브라질·러시아 공장 등도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문 더 닫기로
울산 5공장 투싼 라인, 13~17일까지 임시 휴업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현지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한다. 여기에 국내 울산공장도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9일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다음달 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지난달 18일부터 생산을 멈췄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직원 안전을 고려해 가동중단 기한을 이달 10일에서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 가동을 이달 24일까지 중단한다. 당초 조지아 공장은 10일 정상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공장 문을 더 닫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2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브라질 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문을 닫았다. 러시아 공장은 푸틴 대통령이 유급휴무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연장하면서 가동 재개 일정이 미뤄졌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지난 3일까지를 유급휴무 기간으로 선포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자 기간을 연장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현대차는 울산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 5공장 2라인에서 생산하는 투싼은 주로 미주와 중동 등에 수출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현지 판매사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는 23만6323대로 전년대비 26.2% 감소했다. 특히 미국 판매는 3만 5118대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기 차종 생산에 집중하는 등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