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산업금융·중소기업금융·수출입금융채권 등 포함
특수은행 채권시장 안정화 역할 기대···유효기간 내년 3월말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섰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과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MBS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국채와 정부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증권의 범위를 확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공개시장운영은 한은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채 등 증권을 사고팔아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이나 금리 수준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다. 이번 대상증권 확대 조치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조달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은이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게 되면 특수은행들이 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특수은행들은 회사채 매입 등으로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된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포함시킨 것은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MBS 보유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은행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또한 한은은 현행 환매조건부(RP) 매매 대상증권과 대출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들은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며 유효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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