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도 의사는 34.8%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적정성 설문조사 결과 / 자료=직방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적정성 설문조사 결과 / 자료=직방

 

9억 원 이상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가 핵심인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일반인들의 인식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시가격 발표로 세부담을 느껴 매도를 고려하는 사용자는 10명 중 3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9일 3월 한달 간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1470명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의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가격안이 적정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7%가 ‘적정하게 반영됐다’, 응답자의 33.5%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1.8%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시가격 인상률이 높았던 9억 원 이상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공동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공시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어 적정성 여부에 대한 응답이 팽팽히 대립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아파트, 연립, 빌라 등 공동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는 823명(56%),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는 647명(44%)이었다. 주택 보유 응답자 40.3%가 공시가격이 적정하게 반영됐다고 답했고, 32.8%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주택 비보유 응답자의 38%가 모르겠다고 답했고,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4.5%, 적정하게 반영됐다는 응답이 27.5%였다.

주택 보유 응답자에게 올해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종부세 등 부담을 느껴 매도를 고려하겠냐고 질문한 결과 286명(34.8%)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537명(65.2%)은 ‘그대로 보유하겠다’고 답했다. 세금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더 큰 것이다.

매도 고려 응답자 중 매도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년 이후’라고 답한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분기(28.7%) ▲3분기(13.3%) ▲4분기(9.1%) 순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세금 부담으로 급하게 매물을 팔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도 타이밍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큰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도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경우 오는 6월1일이 재산세 과세 기준일인 것과 오는 6월30일까지 다주택자의 조정대상지역 내 한시적 양도세 중과 적용이 배제되는 것 등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를 고려하는 공동주택의 매물 가격대는 ‘3억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 이상~6억 미만(26.2%) ▲6억 이상~9억 미만(17.8%) 순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매도하겠다는 움직임이 더 컸다.

매물을 팔더라도 다주택자의 경우에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 같은 지역에 가치가 낮은 매물을 처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보유 매물 금액대에 따른 차이도 있을 수 있다.

함 랩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이 장기화되고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일부 지역 중심으로 가격 하락, 세부담에 따른 매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로 진입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무조건적인 매물 처분 움직임보다는 당분간은 시장 관망세가 짙어 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오는 29일 공시되며 내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 받고 조정된 부분이 오는 6월 26일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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