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스타트업 지원 통해 ‘부산-제주’ 관광 활성화 팔걷어
IoT자판기 개발한 ‘벤더스터’, 제주 고유의 색깔 알리는 ‘컬러랩 제주’ 등

부산 기차역이나 김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의 짐을 숙소로 운송해 주거나 보관해 홀가분한 여행을 돕는 스타트업 ‘짐캐리’, 부산의 야생화 생태관광 체험상품을 개발하는 ‘블루밍청춘’, ‘제주지역 특산품으로 친환경 빨대를 만드는 ‘제주 공심채’ 등 언뜻 보기에 면세점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들 청년기업들은 모두 부산과 제주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롯데면세점이 추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8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2019년 상반기부터 약 10억원을 투자해 부산과 제주 지역의 ‘관광’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인큐베이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운영, 마케팅 등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기업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진행한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 상생 프로젝트’는 각 스타트업에 최대 4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청년기업&지역상생 프로젝트’는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년 기업 지원 사회공헌으로, 100% 기부 형태로 운영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청년기업의 실질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참가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65개, 제주에서 45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각 지역 10팀씩 총 20팀이 선정돼 약 12주에 걸친 전문 교육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 부산지역에서 선정된 10개 팀에겐 컨설팅뿐만 아니라, 데모데이를 통한 인적 네트워킹 및 추가 투자유치 등의 기회도 제공했다. 그중 4개 팀은 부산관광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롯데면세점은 부산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제주도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상생 제주’ 프로젝트에 참가한 컬러랩제주 김명은 대표. /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상생 제주’ 프로젝트에 참가한 컬러랩제주 김명은 대표. / 사진=롯데면세점

제주지역 프로젝트에 신청한 ‘컬러랩 제주’는 제주도 자연의 아름다운 색들을 관찰 및 수집, 분석해 ‘제주 고유의 색깔’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제품의 패키징 및 디자인, 리플렛 등에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제주 구좌읍 ‘하도마을’의 브랜딩 작업을 맡았다. 하도마을의 자연과 해녀 등에서 새로운 색상을 조합했고, 이를 활용해 지역 심벌을 개발하고 기념품을 만들었다.

김명은 컬러렙 제주 대표는 “사업 초기에 제주 고유의 색깔 연구와 예술 체험 프로그램 또한 활성화하고자 했으나, 수익성 때문에 반포기한 상태였다”라며 “하지만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주의 색을 알리기 위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상생 부산’ 프로젝트에 참가한 벤더스터 노주현 대표. /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상생 부산’ 프로젝트에 참가한 벤더스터 노주현 대표. / 사진=롯데면세점

부산 지역 청년기업인 ‘벤더스터’는 키오스크처럼 사용하는 IoT(사물인터넷) 자판기를 개발해 부산의 관광 기념품 판로를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벤더스터는 자판기를 통해 관광 기념품을 구매하게 되면 고객에게 인근 관광명소를 영상과 함께 추천하고 홍보해주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해당 관광지로 이동해 자판기를 추가로 이용하게 되면 고객에게 할인 및 관광지 입장권 무료발급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고안했다.

벤더스터 관계자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관광지 곳곳에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캐릭터 자판기 등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더스터의 IoT자판기는 실시간으로 판매현황과 재고는 물론이고 각종 이벤트 등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판기에 적용하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도록 연동했다. 최근엔 부산대학교에 IoT 자판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마스크를 시범 판매하는 등 테스트 작업을 끝마쳤고 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다.

노주현 벤더스터 대표는 “창업한 지 불과 1개월 만에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선배 기업인들의 조언을 통해 기념품 자판기라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며 “또 컨설팅 중 롯데면세점이 마련해 준 데모데이에서 지자체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고, 피드백을 활용해 지역축제와 기념품을 동시에 알리기 위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올해에도 대한민국 관광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청년 스타트업과 지역관광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청년기업 & 지역상생 제주’ 프로젝트 지원자가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상생 제주’ 프로젝트 지원자가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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