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G80, 사전계약 흥행 성공···“판매 목표 달성에 무리 없을 것”
국내 완성차업계에선 경쟁 상대 없어···수입차 세단과 경쟁 ‘관건’
김필수 교수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강화해 수입차와 경쟁에서 우위 점해야”

(사진 위부터)신형 아반떼와 G80 모습. / 사진=현대차그룹
(사진 위부터)신형 아반떼와 G80 모습.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올해 아반떼와 제네시스 G80의 성공적 출시에 힘입어 국내 세단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와 그랜저가 연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아반떼와 G80까지 성공한다면 준중형부터 준대형까지 세단의 부흥기를 다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아반떼 내수 판매 목표는 7만3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한 G80의 경우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3만3000대로 잡았다. 두 차종 모두 전년보다 1만대 이상 목표를 상향 조정한 셈이다. 지난해 국내 아반떼 판매대수는 6만2104대, G80은 2만2284대를 기록했다.

아반떼와 G80는 사전계약 첫날 각각 1만여대, 2만2000여대가 팔렸다. 특히 G80은 계약 하루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66%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 완성자동차업계에서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세단 판매대수는 56만8654대로 전체 세단 시장의 69%를 차지했다.

한국GM의 경우 주력 세단인 말리부의 판매대수가 지난해 1만2210대에 그치며 전년보다 28.4%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1209대로 전년대비 64.2%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SM3·5·7을 단종하며, 현재 세단 라인업은 SM6 하나뿐이다. 다만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합친 크로스오버 모델 ‘XM3’가 인기를 끌고 있어 준중형 세단 고객층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현재 SUV 라인업만 운영하고 있다.

관건은 수입차 세단 시장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세단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의 통계에 따르면 벤츠 GLC를 제외하면 10위권 내 차량이 모두 세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E클래스·C클래스·S클래스·CLS를 비롯해 BMW 3·5시리즈, 렉서스 ES, 폴크스바겐 아테온, 혼다 어코드 등이다. 이들 세단의 판매대수는 10만5383대로 수입차 전체 판매(24만6298대)의 42%를 차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국내 중저가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고급 세단 시장에선 수입차에 밀리고 있다”며 “차급을 키우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면 향후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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