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9.6조원↑, 기업대출 18.7조원 ↑
정부·은행 금융지원 영향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9 확산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와 관련해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6000호에서 2월 8000호로 늘어났고 경기도는 2만1000호에서 3만2000호로 증가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7000억원 늘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10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8조원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 3조8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5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주식, 회사채, 단기자금 등 금융시장에는 48조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자금수요가 늘어나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며 “대기업은 자금수요 증대 및 유동성 확보가 주요 배경이고 중소기업은 정부·은행의 금융지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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