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배당금 388억원, 전년 대비 68.7% 줄여···배당성향도 40%p 감축
르노삼성 “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과 올해 유동성 확보 위한 조치”

르노삼성차 수익성 추세.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르노삼성차 수익성 추세.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르노삼성자동차가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급격히 줄였다. 지난해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춘 것인데,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라고 밝히면서 불투명한 올해 사업 환경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르노삼성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배당성향을 30%로 잡고 당기순이익 1617억원 가운데 485억원을 지분율에 따라 배분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 배당성향을 70%로 잡고 당기순이익 2218억원 가운데 155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분율에 따라 주주에게 지급했다.

배당금 485억원 중 388억원은 르노그룹 본사에 배당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고기간 종료일 기준 르노삼성차 지분은 르노그룹(Renault Group BV)이 80.04%, 삼성카드 주식회사가 19.90%, 우리사주조합이 0.06%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가 르노그룹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 388억원은 2018년(1242억원)과 비교해 68.7% 줄어든 금액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줄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실적 부진과 올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 줄어든 17만7450대 판매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수출 물량의 80%를 담당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마저 지난달 중단됐다. 빠른 시일에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및 업계 불황으로 배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르노그룹은 이미 배당금만으로 투자금액을 회수한 상태다. 르노그룹은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61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르노그룹이 2019년까지 르노삼성차로부터 배당 받은 금액은 790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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