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액 전년 대비 18.% 증가···매출액도 8.4% 늘어
영업손실은 94.1% 증가···지난해 투자유치로 완전자본잠식 해소했지만 부채비율 5315%로 여전히 높아
투자는 계속···파트너사 유치·MD 채용 등 대규모 투자 의지

지난해 가격 경쟁에 집중했던 위메프가 전년 대비 매출액과 거래액 증가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투자유치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빠져나왔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94.1% 늘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탓이다.

위메프는 2019년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위메프가 6년 연속 거래액 두 자릿수 증가에 성공한 것이다. 거래액은 전년 5조400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유통업체 성장률 14.2%를 넘어선다. 6년 전인 2013년 거래액 7000억원에서 9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매년 거래액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465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 이후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14.3% 늘어난 3455억원을 기록했다. 직매입을 줄이고 판매자 늘리기에 나선 위메프로서는 유의미한 수치를 받아든 것이다. 

/사진=위메프.
/ 사진=위메프.

위메프가 전략적으로 점차 줄여나간 직매입 상품 매출액은 1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직매입 상품이란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위메프가 직접 상품을 사입해 직접 판매하는 제품으로 판매액 전부가 회사의 매출액으로 잡힌다. 다만 관리 및 재고 부담이 커서 국내 대부분 오픈마켓들은 직매입 비중을 줄여나가는 대신 입점 판매자를 늘리는 추세다. 

다만 거래액과 매출액 증가폭보다 영업손실 증가폭이 더욱 컸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 늘어났다. 지난해 가격 경쟁으로 쓰인 광고비와 판촉비 등의 출혈이 컸다. 지난해 위메프는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41.8% 증가한 702억원을 썼다. 지난해 판매촉진비는 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해 위메프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대비 21.5% 늘어난 42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83.2% 증가한 808억원이었다.  

지난해 연말 3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본 총계가 플러스로 전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지난해 유동비율도 93%로 전년(47%) 대비 개선됐다. 다만 부채비율은 5315%로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기업 재무 상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본다. 

손실액 증가에도 위메프는 향후 몸집을 더욱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현재 공격적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몬도 올해 3월 월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아직까지 쿠팡, 위메프, 마켓컬리 등은 계속 적자를 보면서도 매출 및 거래액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프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인력 충원, 신규 파트너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및 빠른 정산 지원 등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기준 위메프 종업원 수는 1874명으로 2018년 대비 5.5% 늘었고, 파트너사도 32% 증가했다. 파트너사는 국내 최대 커머스 채널인 네이버쇼핑과 쿠팡 모두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향후 커머스 간 파트너스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가 밝힌 올해 목표는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 등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의 가격 경쟁력에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위메프와 함께 부자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위메프.
/ 사진=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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