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00억원 넘은 예비유니콘 기업은 235개···바이오·의료 분야 강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브리핑을 하고있다.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브리핑을 하고있다.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3381개의 기업가치가 총 1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기준 삼성전자에 이은 2위 규모다. 코스닥 전체 시가 총액의 60%에 달한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투자받은 기업 4613개사 중 프로젝트 투자, 구주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자받은 3381개사의 기업가치는 총 124조7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09조8827억원(4월3일 기준)의 5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1위 삼성전자 280조5798억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 57조949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닥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는 10배 이상 높았다.

기업가치별로 보면 ▲100억~1000억원 1623개 ▲100억원 미만 1523개 ▲1000억원 이상 235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은 2015년 51개에서 지난해 235개사로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2017년 모태펀드 대규모 추경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2018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며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은 7개사였다.

평균 기업가치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게임(451억원)과 화학·소재(398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235개사)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의료 분야가 71개(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ICT서비스 50개, 유통서비스 35개, 전기기계 장비 25개, 화학소재 18개, ICT제조 12개, 게임 12개, 영상공연음반 4개, 기타 8개였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는 5G 분야의 평균 기업가치가 67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마트헬스케어(661억원), O2O(528억원) 순이었다. 5G는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3.8배로 가장 높아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매년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증가한 분야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지능형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개였다. 반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는 매년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아졌다.

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를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4.7명)이 1000억원 미만 기업(4명) 보다 고용효과가 우수했다. 다만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 100억원 미만 기업은 투자 10억원 당 5.2명을 고용하며 투자금을 고용 확대로 적극 활용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분석한 것이다.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부터 투자 트렌드까지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매우 크다"며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집중육성해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이후 투자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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