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 수 늘고 반도체 수출 증가한 덕
코로나19는 대중 수출에만 영향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영향보다는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더 컸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지난해 2월 38억5000만달러보다 2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 경기 호전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늘어났다. 게다가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배당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상품수지 흑자는 65억8000만달러로 1년 전 54억2000만달러보다 11억6000만달러 늘었다. 수출 418억2000만달러로 4% 증가했고 수입은 352억4000만달러로 1.3% 늘어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3.5일 늘어난 데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한 영향이다. 정보통신기기 수출물량도 27.9% 증가했다.

다만 통관기준으로 본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이 현실화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9000만달러 줄었다.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2억7000만달러나 줄였다.

2월 국내 입국자 수는 지난해 120만명에서 올해 69만명으로 43%나 급감했다. 국외 출국자 수도 262만명에서 105만명으로 60%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흑자 폭이 7억9000만달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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