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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반사이익 누린 OTT···시장 판도 바꿀까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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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가입자·시청량 큰폭 증가·
극장 대신 OTT 선택하는 영화들
한산한 극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극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대다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OTT 가입 및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극장 중심의 영화 유통구조가 변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4~16일 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북미 가입자는 직전 주보다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역시 가입자가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역시 OTT 관련 트래픽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전송 서비스 업체 GS네오텍에 따르면 지난 2월 OTT 관련 트래픽이 지난 1월에 비해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산 OTT 웨이브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전 한 달 반과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한 결과, 실시간 시청 시간과 영화 구매량이 각각 16.4%, 19.2% 증가했다. 시즌 역시 한달간 실시간 채널 시청 횟수와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 횟수가 전달 대비 각각 14%, 10% 늘었다.

반면 극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극장 관객 수는 평일 2만명대, 주말 5만명대로 급감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CGV 등 대형 상영관들은 지난달부터 상영관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영화는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VOD 선 출시 및 OTT 우선 개봉 전략을 취하고 있다.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는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극장과 VOD를 통한 동시 개봉을 결정했다.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처스는 트롤 외에도 ‘더 헌트’ ‘인비저블맨’ 등 극장 상영 중인 영화도 앞당겨 VOD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열린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기대작이다. 원래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극장 중심의 영화 유통구조가 변하게 될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극장에 먼저 개봉한 뒤, VOD나 OTT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제는 OTT를 통해 관객을 먼저 만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Z세대의 등장과 더불어 IT 공룡들의 OTT 시장 진출이 더해져 이러한 흐름은 점점 더 힘을 얻게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아마존 등 대형 IT 업체들이 잇따라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영화 유통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자금력에서 앞서는 이들 IT 업체가 전통적인 영화 배급사를 압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OTT 서비스에 더욱더 익숙해지면서, 향후 극장 대신 OTT를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4D 관람 등 극장에서만 가능한 시설이 존재하는 만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극장이 다시 힘을 되찾을 것이란 주장도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홈씨어터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극장 관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극장이 주는 사운드나 압도감 등은 집에서 느끼기 어렵다”며 “특히 4D 체험 등은 극장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다. 당장은 코로나로 인해 관객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극장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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