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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부채비율,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9배'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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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지난해 부채비율 4%포인트 소폭 개선
LGD, 자산손상처리 따라 부채비율 185%로
코로나19 장기화 땐 자금 조달 부담 등 커져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도 변수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85%를 기록하며 삼성디스플레이 20.58%와 비교해 9배 수준으로 올랐다. 양사 격차는 2018년 6배에서 다시 또 벌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고 투자도 줄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한 반면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꾸준히 오름세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부채비율 축소는 투자 규모를 줄인 결과라 성장성을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불황이 지속된 지난 2년 동안 곳간을 닫은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신공장 가동을 통해 OLED 투자 성과를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설비투자 규모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여 재무건전성을 이제부터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수확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58%, LG디스플레이는 185%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부채비율을 전년에 비해 4%포인트 소폭 개선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62%포인트 오르면서 부채비율에 격차가 벌어졌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업계에선 양사의 부채비율 차이는 LCD 불황과 더불어 설비투자 전략에 기인했다고 본다. 양사 모두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할 정도로 업황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LCD 불황이 심화할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곳간을 지켰고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점이 대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손상처리가 반영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이며 앞으로 5년간 매년 30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산손상처리 이전인 지난해 3분기에도 부채비율은 161%를 기록했다. 대형 및 중소형 OLED 생산설비 투자가 시작된 2017년과 2018년에 연간 8~10%포인트씩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이와 비교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설비투자 규모를 2조원대로 대폭 줄였다. 지난 2017년 역대 최대치로 꼽히는 13조5000억원대 투자가 단행됐으나, 2018년 2조9361억원, 지난해 2조1870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기존 생산 라인 설비 보수 및 유지비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수익 비중을 확대하면서 손실 폭을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수익이 본격화된 2017년 4분기에 이미 전체 매출 중 약 80%의 비중을 중소형 OLED로 채웠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년간 연평균 7조원대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대형 및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였으나 주력하던 LCD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17년 95%, 2018년 100%를 넘어 지난해 3분기 말 161%로 상승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2017년 15%, 2018년 41%에서 지난해 3분기 74%로 치솟았다. 자산손상처리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엔 부채비율이 185%, 순차입금 비율이 81%로 뛰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투자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자산손상처리를 통해 향후 4~5년간 감가상각비를 매년 3000억원가량 절감해 재무구조 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장치를 해뒀다.

여기에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3조원대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여 실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노린다. 상반기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과 함께 하반기 POLED 공급을 늘려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은 변수다. 당초 계획보다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 시점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기업 신용등급은 줄줄이 하향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자금 조달이나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LG디스플레이와 같이 부채가 높은 기업에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도 “올해까지 대체 유동성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 차이는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최소한의 투자만 했지만 올해부터는 투자 규모를 조금씩 늘릴 예정이다. 올해 LCD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 QD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라인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낸다. 이미 협력사들에게 주요 장비 발주를 해둔 상태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조원대로 전망한다.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설비투자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올해 QD디스플레이에 5조원가량의 설비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투자를 재개하는 시점에서 아직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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