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꽂기 폐해 줄이고자 새 요금체계 도입···자영업자 부담 덜 수 있는 보완책 찾을 것”

/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요금체계 개편에 따른 자영업자 수수료 인상 논란과 관련해 6일 공식 사과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 민족은 지난 1일 요금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수수료 중심 ‘오픈서비스’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요금체계다. 배달의 민족은 이번 개편으로 전체 입점 업소의 52.8%가 월 부담이 낮아지고 깃발꽂기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자영업자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범준 대표는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의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같은 데이터도 면밀히 검토하겠다. 오픈서비스 도입 후 5일간의 데이터를 전주 동기와 비교해보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와 줄어드는 업주의 비율은 거의 같았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코로나 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 대상 지원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지난달 이미 발표했다"며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이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외식업소의 매출은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앱이 되도록 배달의민족을 가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팁스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배달의민족 논란과 관련해 “배민 측에 관련 통계수치를 달라고 했다”며 “배민은 지금 요금제로 하면 영세상인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종전 요금제는 규모가 큰 식당에 혜택이 간다고 밝혔다. 일주일 후 데이터 추이를 보며 팩트체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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