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금 10억원당 일자리 4.2개 창출···야놀자·프레시지·샌드박스 등 게임·ICT 서비스 신규 고용 늘려
박영선 중기부 장관 “벤처투자법령‧유니콘 육성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 늘려갈 것”

표=조현경 디자이너
/ 표=조현경 디자이너

# 2016년 설립된 가정간편식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프레시지’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31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프레시지는 투자 직전 연도인 2017년 말에는 27명을 고용했으나, 투자를 유치한 2019년 말, 293명까지 신규 채용을 늘렸다. 3년 새 일자리 266개가 증가한 셈이다.

벤처투자액이 4조원에 달한 가운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야놀자,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10억원을 유치할 때마다 4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과 ICT 서비스 등 스타트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5년간(2015~2019년) 벤처투자를 받은 3339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은 벤처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 4만8025개를 새롭게 창출했다.

스타트업들의 평균 일자리는 투자 유치 직전 8만790명에 그쳤다. 스타트업들은 벤처투자를 받고 난 후 2019년 말 12만881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투자 직전 연도에 비해 59.4% 증가한 수치다. 기업당 평균 고용 인원은 24.2명에서 38.6명으로 증가해 기업당 14.4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총 11조3956억원 규모다. 스타트업들은 2019년 기준 투자 10억원당 4.2명을 신규 고용했다. 기업당 일자리 창출도 2018년 10.6개, 2019년 12.4개, 2020년 14.4개로 매년 증가했다.

2015년에 투자받은 기업 718개사의 연차별 일자리 추이를 살펴보면 투자 1년 차에 기업당 고용이 29.5명에서 38.5명으로 늘어났으며 증가율은 30.5%로 가장 높았다. 그 이후에도 4년간 연평균 9%씩 꾸준히 늘어났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 중 클라우드 기업이 투자금 10억원당 일자리 8.7개를 신규 창출했다. 그다음 지능형 반도체 분야가 8.6개, 블록체인 분야가 7.6개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게임 분야 기업이 투자 10억원당 신규 일자리 5.8개로 가장 많았고, ICT 서비스가 5.3개, 영상·공연·음반이 5.2개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벤처투자액이 늘어난 효과가 일자리에서도 나타났다며 벤처투자촉진법 하위 법령 마련과 유니콘(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벤처투자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3조4000억원, 2019년 4조2777억원까지 매년 1조원씩 늘어났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팁스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벤처투자가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며 질적인 성과도 함께 보였다”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올해 모태펀드 1조3000억원을 투자시장에 공급하고, 올해 8월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촉진법 하위 법령 마련 및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들은 투자금을 마케팅과 인재 채용에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니콘 기업일수록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야놀자의 경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73억원을 유치했고, 2019년까지 786명을 추가 채용했다. 간편식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프레시지, 1인 크리에이터 관리 및 동영상 제작 플랫폼 샌드박스네트워크도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이사는 “프레시지는 VC 등으로부터 누적 93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아 전년 대비 400% 이상 성장했다”며 “앞으로 신선식품 공장을 건축해 완공되면 향후 약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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