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2300억원 규모 지원 철회···“코로나19 영향”
GM·르노, 북미와 유럽 공장 가동 무기한 중단···글로벌 구조조정 가능성↑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신규 투자를 철회하면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의 모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와 르노그룹도 지원을 줄일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GM과 르노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프랑스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GM은 현재 북미 전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GM은 전 세계 직원 6만9000명의 월급을 20% 일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르노그룹은 지난달 17일부터 프랑스에 있는 17개 전체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두 회사가 한국 기업에 약속했던 지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GM은 지난 2018년 한국GM에 총 64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1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그중 28억달러는 기존 대출금의 출자전환이며 나머지는 시설투자 20억달러, 구조조정비용 8억달러, 운영자금 8억달러 등 36억 달러다.

한국GM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티티차량(CUV) 생산을 위해 도장공장 신축을 비롯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신차 출시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GM그룹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2018년 한국GM은 향후 5년간 15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년이 지난 현재 7종의 신차가 출시했으며, 남은 3년간 8종의 신차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중 국내 생산이 결정된 것은 2종으로 하나는 지난 1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이며, 또 다른 하나는 오는 2022년 생산하는 CUV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투자는 계획대로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투자한 건이기 때문에 GM이 지원을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임금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구조조정에서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해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전 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은 임금협상에서 총 970만원 상당의 추가금을 제시하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본사 사정이 어려워진다면 지금 제시한 추가금 지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XM3의 성공과 수출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조속한 노사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본사로부터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정져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닛산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 절벽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수출은 3088대로 전년에 비해 57.4% 줄어들었다. 닛산로그 위탁생산이 완전 종료될 경우 르노삼성 수출은 지난해 20% 수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르노그룹은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화합을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철회했다. 대신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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