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2월 거래량 전월 대비 77% 급증
3월은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거래량 증가 추세 이어지긴 힘들 듯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깜짝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발표된 12·16대책과 2·20대책,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주택거래량도 대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과 달리 거래가 활발했다. 게다가 연이어 고가주택을 규제하는 정부의 타깃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급증한 자치구는 강남구로 집계됐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는 현재까지 81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1월 6474건에 견주어보면 최소 26.1%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최소라고 잡은 것은 2월 실거래분 신고가 아직 완전히 다 이루어지지 않은 영향이다. 정부는 이전에는 아파트 계약 후 60일 이내에 실거래 신고를 하도록 했으나 2·21 이후부턴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실거래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20일 이전에 계약한 매매건에 대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신고가 더 이루어지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월은 15억 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대출규제 등을 담은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여 지난 시점이다. 당시 주택시장에서는 강도 높은 대책으로 인해 거래가 급감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줄 잇던 시기였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거래량은 직전달에 비해 늘었다. 1월에 설 연휴가 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하루 평균 거래량 자체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직전달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자치구가 정부가 가장 시장 안정화를 위해 화살을 겨누었던 강남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고가주택 대출규제로 인해 노원, 도봉, 강북구 등 서울 강북권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실제 분위기는 달랐던 것이다. 실제 강남구의 경우 1월 131건에서 2월 232건으로 현재까지 신고된 매매건 만도 77%나 급증했다. 송파구는 1월 220건에서 2월 347건으로 57.7% 급증했고, 서초구도 117건에서 169건으로 44.4% 증가했다.

물론 같은기간 노원구도 1월 818건에서 2월 1154건으로 41%, 도봉구도 1월 367건에서 2월 559건으로 52.3% 증가하며 큰 증가폭을 보였지만 강남구보다 적을뿐더러, 강북구는 1월 312건에서 2월 257건으로 17.6% 되레 감소해 강북 전체의 풍선효과로 단정짓긴 이르다.

업계에서는 2월 시장을 놀래킬만한 깜짝 거래량이 나왔지만 3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긴 힘들다고 예상하고 있다. 2월에는 대책에 따른 급매물 소화, 일부 지역의 반사이익에 따른 거래량 증가,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이 있었지만 3월에는 시가격에 따른 보유세 급증 충격,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등 때문에 거래량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보유세 부담,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며 “게다가 투기과열지구내 9억 원 초과 주택을 살 때는 예금잔액증명서 등 15종에 달하는 자금조달 증빙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갈아타기 수요 외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어 3월 거래량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