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 “매출 10조 기업으로 성장···리하우스가 선봉” 공언
LG하우시스 “건자재 생산 넘어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솔루션 제공” 전략 밝혀

건자재 기업이 주택시장의 침체를 우려해 리모델링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좌), 강승수 한샘 회장(우)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건자재 기업이 주택시장의 침체를 우려해 리모델링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좌), 강승수 한샘 회장(우)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건자재업계가 주택경기 하락을 우려한 생존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샘과 LG하우시스가 경영 해법으로 택한 것은 리모델링이다.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인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부문인 리하우스가 앞으로 매출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호업계 1위인 LG하우시스 역시 건자재 생산을 넘어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홈인테리어 시장 선두주자 노리는 한샘, 후발주자 반란 꿈꾸는 LG하우시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샘의 미래 주력사업으로 리하우스를 꼽는다.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현재 1조7000억 원에 채 못 미치는 회사 매출을 향후 7년 이내에 최대 10조 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중 노후한 집 전체를 고쳐주는 리하우스 사업부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홈인테리어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면서 가구회사 이미지를 지우고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달 26일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리모델링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강계웅 부사장을 건축장식자재 사업부문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앞으로는 자재는 물론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회사로의 전문성을 더 강화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LG하우시스는 기존 창호나 바닥재, 인조대리석, 단열재 생산을 넘어 최근 주방가구 개발, 욕실상품 디자인 및 개발, 인테리어 아웃소싱 상품MD, 인테리어자재 품질관리 및 A/S 등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해 업계에서는 한샘의 리하우스와 같은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의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88억 원으로 직전 해에 견주어보면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위기극복을 위한 히든카드로 인테리어 사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건설사 상대의 기업간 거래(B2B)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이제는 신축 공급이 줄어서 일반 고객 대상으로 한 개보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강 신임 대표이사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전문가”라고 말했다.

◇켜켜이 쌓인 규제에 공급도, 이사도 줄었지만 리모델링은 ‘이상 無’

건자재업계가 리모델링 사업에 발을 들이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 사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과 무관치 않다. 노후주택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위한 안전진단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으로 신축 공급의 길이 줄어 매출감소도 불가피하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일반 구축 거래도 쪼여놓았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3040세대에게는 천편일률적인 집에서 자신의 삶의 패턴을 반영한 설계변경 및 홈스타일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도 기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신축 착공현황이나 주택매매 거래량과는 영향 없이 개인이 자신의 집을 고쳐쓰는 형태”라며 “업황의 영향을 타지 않기 때문에 건설의 대표적 불황형 산업이 될 수 있다. 당분간 건자재 업체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