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사업 다각화 성과···소니, 이미지센서 급성장 수혜

/자료=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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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주력한 일부 업체들은 매출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284억 6300만달러로 전년(4850억4000만달러) 대비 11.7% 감소했다. 2001년 이후로 가장 연간 하락 폭이 컸다.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 중 인텔과 브로드컴을 제외한 8개 업체가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주력 업계의 실적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세를 거듭하면서다. 시장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매출 실적은 모두 30%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525억1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7% 감소했고 SK하이닉스는 228억6800만달러로 36.9% 감소했다. 마이크론 역시 지난해 매출 199억26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2.8% 실적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인텔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707억85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공급사 1위를 탈환했다. 옴디아는 인텔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성과로 풀이했다. 인텔의 5개 사업 부문 중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과 매출 5%를 차지하는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성장세가 가팔랐다.

론 엘와그너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인텔은 5년 전부터 반도체 사업 전략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을 피했고 지난해 대규모 시장 침체 영향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니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소니는 전년 대비 30.9% 성장한 매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안에 들진 못 했지만 전년 17위 대비 4순위나 훌쩍 뛰어올랐다.

소니의 매출 성장은 이미지센서 사업에 기인한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 1위 업체다.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를 중심으로 채용도가 높다.

지난해엔 스마트폰의 카메라 채용 개수가 대폭 늘면서 소니 이미지센서 수요도 늘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메라 3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중 31%를 차지했다. 이에 지난해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9% 성장했다.  

엘와그너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소니의 성과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전자제품의 카메라 에 탑재되는 CMOS 이미지센서 칩 시장 주도권에 있다“며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채용이 점차 늘면서 소니의 이미지센서 수요가 급증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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