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전자 단일 종목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출시
삼성전자에 배당주 섞은 랩도 나와
구독경제 투자 펀드, ETF 분산 투자 TDF도 선보여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투자 상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투자와 관련된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 상품이 다수 나와 주목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랩이 있었고 삼성전자에 배당주를 섞은 랩도 나왔다. 이밖에 이번 주 출시된 펀드로는 구독 경제에 투자하는 펀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있었다. 

◇ 삼성전자 매수 수요 노린 랩어카운트 출시 ‘주목’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수요를 노린 랩 상품들이 나와 주목됐다.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매수 하는 ‘한국투자 국민기업랩(삼성전자) Type A / B’ 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하락한 삼성전자에 투자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 달성 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목표 전환형 랩이다.

Type A는 현재 삼성전자 가격 수준에서 매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투자금액의 70%를 초기에 매수한 후 나머지 30%는 가격 하락 시 분할해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경우 매월 추가 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려나간다.

Type B는 시장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초기매수 없이 투자금액 모두를 가격하락 시 분할 매수한다. 가격이 하락할수록 더 많은 비중을 매수해 적극적인 평균단가 하락을 추구한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경우 매월 추가 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려나간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배당주에 투자하는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을 출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랩의 주요 투자 대상은 삼성전자와 3대 금융지주사의 주식이나 이를 포함하고 있는 ETF다.

이 랩의 주요 운용 전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PBR 구간 설정을 통해 투자 시점을 포착한 다음 비중을 조절한다. 금융주들은 코스피의 PBR이 특정 수준 이하면 일정 기간 동안 분할 매수해 장기 투자한다.

권창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국내기업들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밸류에이션과 배당의 매력이 높아진 삼성전자와 금융주를 토대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상품 출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 구독경제 투자 펀드, ETF 분산 TDF 출시도 주목

증시가 반등하면서 펀드 출시도 줄을 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독경제에 투자하는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증권투자신탁(H/UH)[주식]’ 상품을 출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구독경제란 일정 기간마다 비용(구독료)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구매하고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생필품을 산다. 또 값비싼 가전제품은 장기렌탈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이에 콘텐츠 기업 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구독경제를 도입한 기업 중 초기 시스템·설비 투자를 마치고 매출이 쌓이면서 수익 성장률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 펀드의 예상 편입종목으로는 ▲어도비(Adob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넷플릭스(Netflix) ▲웅진코웨이 등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구독 비즈니스는 가입자 수, 매출 규모 등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미래 유망 산업군”이라며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펀드 가입을 통해 구독경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로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ETF에 분산 투자하는 TDF인 ‘삼성 ETF TDF’(2035, 2050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정하고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별 투자비중이 조절되는 까닭에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 연금펀드 투자자에게 각광 받고있다.

삼성 ETF TDF는 국내외 ETF를 편입한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인덱스 기반 투자를 한다. KODEX, iShares(아이쉐어), Vanguard(뱅가드) 등 국내외 대표 ETF를 활용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글로벌 채권, 대체자산 등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자산배분 성과를 추구한다. 총 보수는 연 1% 내외 수준이다. 2030, 2040, 2045, 2055, 채권혼합 등 시리즈는 4월 이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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