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동안 주가 20.6% 급등하며 시총 2조원 증가···3월31일에는 상한가
테마섹 블록딜 악재에도 주가상승세 지속···코로나19에 실적상승, 지배구조개편 이슈까지 '겹겹호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보유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일부 처분한 악재도 있었지만 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실적상승 전망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배구조개편 수혜 기대까지 겹친 것이 주가 상승세의 배경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종가기준 지난달 27일 6만7900원에서 3일 8만1900원으로 1주일 동안 20.6% 급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도 9조7740억원에서 단숨에 11조7892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어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월31일에는 1100원(+1.62%) 오르더니 3월31일에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8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1일에는 주가가 1만700원(11.93%) 하락했고 장 종료 이후 주요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보유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로 지분을 1.5%가량 처분했다. 테마섹의 블록딜 지분매각은 2008년3월 이후 2년 만이다. 블록딜 여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일에는 1600원(2.03%), 3일에는 1300원(1.61%) 오르면서 상승세를 다시 시작했다.

셀트리온이 블록딜 악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와 실적개선,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뤄졌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판매대행법인으로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의 글로벌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의약품을 판매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를 다시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예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긴급국책과제 협력사로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23일 1단계로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2일에는 2단계인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2단계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동물 임상도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실적 상승도 예상된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1조1009억원, 영업이익 82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4%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미국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물류문제로 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수요처들이 오히려 약품재고 레벨을 상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그룹 합병 수혜주로도 평가받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올해 3~4분기 안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 20.05%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지분 95.51%)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으로 지분 35.68%를 가지고 있고 셀트리온과 지분관계는 없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자회사다. 서정진 개인 지분이 많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합병시 셀트리온에 대한 서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게 된다.

한편 이번 주에 씨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씨젠 주가는 지난주 11만5900원에서 이번주 9만3500원으로 21.7%가량 급락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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