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펀딩 플랫폼 주목···바이오는 진단시약·신약 후보물질 기업 두각
VC업계 “규제·코로나19 영향으로 벤처투자 사업성 꼼꼼하게 보는 경향 많아져”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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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콘텐츠와 펀딩 플랫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기업들은 대부분 콘텐츠와 펀딩 플랫폼 스타트업이었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엔 진단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기업들이 투자를 원활하게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규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오히려 사업성을 꼼꼼히 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3월 벤처투자는 대부분 성장 궤도에 오른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커머스 스타트업 중에서도 소상공인이나 기업이 온라인 판매를 참여할 수 있는 펀딩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몰렸다.

소비 경향도 스타트업 시장 흐름 변화에 한몫했다. 데이터 서비스 기업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업종별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3월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떨어졌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 5.6%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들이 올해 초에 성장세를 보인 이유다.

전자책 ‘리디북스’로 유명한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최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다. 리디는 지난해 10월 330억원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지 6개월만에 후속 투자를 받았다. 리디는 아퍼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 와디즈는 3월 한 달간 펀딩 결제건수만 약 20만건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3월 월간 플랫폼 방문자도 1000만명을 넘었다. 와디즈 측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홈코노미(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영향과 함께 코로나 19로 인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게임 ‘BTS월드’를 출시한 스타트업 테이크원컴퍼니도 사모펀드 에스지프라이빗애쿼티(SG PE)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패션 쇼핑앱을 모은 플랫폼 브랜디도 21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여파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이돌봄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돌봄서비스 째깍악어도 63억원 시리즈A투자를 받았다.

한편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진단기술 및 신약 후보물질 개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테리아 검출을 위한 센싱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더.웨이브.톡은 26억원 추가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 80억원을 달성했다. 줄기세포로부터 자가 재생 세포를 개발하는 신약 스크리닝 및 세포 치료제 플랫폼 개발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도 65억원 규모 시리즈A투자를 받았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매출 타격을 받거나 규제 등으로 사업이 막힌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꼼꼼히 보는 경향이 생겼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전망이 밝은 콘텐츠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산업에서는 기업과 사용자가 모이는 펀딩 형태, 바이오‧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순수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기업들이 올해 초 투자를 원활하게 유치하고 있다”며 “최대한 투자자나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사회분위기와 전망성을 만족시키는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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