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삼성물산·대우건설, 반포3주구 수주 ‘총력’···배경은?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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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타사 대비 적극 행보···강남권 입성 통해 분위기 쇄신 기대
5년 만에 등장한 삼성물산···줄어든 수주곳간 채워야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2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의 알짜 재건축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월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 등 총 6개사가 참석했지만 본 수주전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2파전을 펼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남권 수주를 노리는 ‘대우건설’과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의 맞대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대우건설, 반포3주구 위해 반포지사까지 설립···‘정비사업 전통 강자’ 이미지 확보로 기업가치 제고 기대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반포3주구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조합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앱 이름은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으로 대우건설의 사업 제안 주요 내용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조합원들만을 위한 앱을 만든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기존에 운영 중이던 강남지사 외에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 사무실도 새로 마련했다. 반포지사는 반포3주구를 위한 영업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직원들의 전략기지로 활용하고, 조합원들의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 반포지사를 새롭게 꾸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과거 시공한 용산구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한남더힐’ 전경 / 사진=대우건설

또한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과거 시공한 용산구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남3구역, 한남하이츠 등 강남권역 최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벤치마킹한 한남더힐을 능가하는 사업 제안을 통해 조합원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과천푸르지오써밋’의 준공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준공 기념 초청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최근 2년간 강남권 재건축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서울 장위6구역 재건축,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신규 수주 규모를 8700억원까지 회복했지만 강남권 물량은 없었다. 여기에 기존에 수주한 신반포15차 재건축은 공사비 문제로 조합이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를 수주한다면 ‘반포 입성’은 물론 강남권에서 ‘정비사업 전통 강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향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5년 만의 정비사업 진출···반포 통해 수주곳간 채우기 나서

반포의 ‘전통 강자’로 불리는 삼성물산 역시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예열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를 공동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열린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건설사 중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단지와 기존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과 함께 반포에 ‘래미안 라인’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래미안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0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19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래미안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필름을 공개했다. 신규 래미안 브랜드 필름은 ‘언제나 최초의 새로움’이라는 슬로건으로, 입주민들이 래미안에서 순수한 자신만의 일상을 만끽하는 순간들을 담아냈다.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를 수주해 기존  ‘래미안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베일리’ 등과 함께 반포에  ‘래미안 라인’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정비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삼성물산이 갑자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주 잔고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일감을 확보해 왔지만 수주 곳간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국내 건설사업에서 전체 완성공사액(12조9214억원) 중 절반 이상(6조5484억원)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하지만 계열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계약 잔액이 현재 1조6412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내년 말이면 모두 마무리된다.

주택사업 부문은 더 심각하다. 현재 주요 주택사업은 11개 사업장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완공 예정일이 2021년이다. 그나마 신반포한신3차 재건축과 온천4구역 재개발 두 곳에서 2023년까지 공사가 계획돼 있다. 앞으로도 정비사업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지금 정비사업 수주 곳간을 채워야 향후 2~3년이 편해지는 셈이다.

반포3주구 수주전의 경쟁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물산에겐 매력적인 요인이다. 강력한 경쟁사인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3개사는 현재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입찰에서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현대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GS건설), ‘아크로 한남 카운티’(대림산업) 등 단지명을 제시하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남3구역 조합은 5월 중 합동설명회를 열고 31일 총회를 진행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얼마 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건설 역시 참여가 불투명하다. 롯데건설은 앞서 신반포15차의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본 입찰에는 불참한 바 있다. 

길해성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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