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협회, 국토부·기재부·금융위에 ‘생존 위한 호소문’ 제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하계(4∼9월) 운항 스케줄'이 시행되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비행기가 한 대도 운항하지 않는다.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경영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자금 지원 확대 및 세금감면 등을 요청했다. 한국항공협회는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반드시 보호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보냈다. 협회 측은 지난달 19일부터 호소문 제출을 위한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으며, 84만 여명의 항공산업 및 연관산업 종사자들은 고용불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반드시 보호돼야만 한다”고 전했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4주차 기준 국제선 여객은 이전과 비교해 96% 급감했다. 이에 현재 국적사들의 여객기 374대 중 324대는 멈춰있는 상태다.

항공협회는 “매월 9000여억원의 고정비는 적자로 쌓이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5조3000억원 규모로 항공사 및 임직원 모두가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전향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즉각적이고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각 국 정부는 항공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최근 여객 항공사 보조금 30조7000억원, 화물 항공사 보조금 4조9000억원을 지급했다. 싱가포르의 대표 항공사 싱가포르항공은 국부펀드로부터 상당 규모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그밖에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도 항공사 살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은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항공협회는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 각종 세금감면도 절실하다고 강조헀다.

항공협회는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여객의 97%, 수출입액의 30%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뿐 아니라 지상조업, 관광업 등 직간접 고용인원만 84만명으로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항공협회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항공사뿐 아니라 인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가 회원사로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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