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쿠팡페이 등장에 앞선 이베이 스마일페이는 어떻게 성장했나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3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2019년 기준 이용자 1450만명
이커머스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시적인 성과···가맹점 제휴에 강점 가져
쿠팡페이 사업 본격화한 쿠팡과 쇼핑 이어 핀테크에서 2차전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이용자는 1450만명이다. 누적 이용자가 3000만명 이상인 IT(정보기술) 기업 기반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에는 뒤지지만 이커머스 기반으로 출범한 간편 페이 시스템 중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근 이 스마일페이를 견제할 만한 존재가 나타났다. 쿠팡페이다. 쿠팡이 1일부로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각 이커머스 업체의 자체 결제 시스템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쿠팡의 참전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하게 된 것이다. 

쿠팡페이는 간편결제뿐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사업 전반으로의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가 이미 자체 페이(11번가-SK페이,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위메프-위메프페이, 티몬-차이페이 등)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커머스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스마일페이의 확장성을 쿠팡페이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쇼핑뿐 아니라 핀테크 분야에서도 이커머스 1, 2위 간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향후 쿠팡은 기존의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쿠팡의 가파른 성장세만큼이나 쿠페이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쿠팡에 따르면, 쿠페이는 사용 등록 인원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거래액 규모로 이미 국내 3위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커머스 페이 서비스의 성공의 척도는 바로 범용성이다. 삼성페이 등 디바이스 기반이나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IT 플랫폼 기반과 같이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결제 서비스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범용성 확보가 중요하다. 해당 쇼핑몰 외 다른 곳에서도 같은 결제 서비스를 쓸 수 있느냐가 성공의 주요 요소다. 이커머스 업체 중 이 길을 가장 먼저 닦은 곳은 이베이코리아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제휴업체. /자료=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제휴업체. / 자료=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 첫선을 보인 스마일페이는 2019년 기준 145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보유한 유통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커머스 업체답게 쇼핑에 특화된 간편결제로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G9뿐만 아니라, 여타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해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PC는 해피포인트 앱의 전국 6000여개 매장 결제·적립 수단으로, GS슈퍼마켓도 전국 320여개 매장에서의 앱 할인·결제 수단으로 스마일페이를 단독 도입했다. 국내 대표적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도 결제·적립 기능을 연동했다. 티머니는 국내 고속·시외버스 예약 앱의 단독 외부 결제 파트너로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스마일페이의 강점은 가맹점 모집에 특화되어 있다는 데 있다. 범용성 확보를 위해 제휴사 확보에 집중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전자결제지급대행(PG)나 간편결제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쇼핑에 특화된 스마일페이는 각 가맹점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일페이가 유통 기반 서비스다 보니 구매자는 대부분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려는 분들”이라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제휴를 맺은 가맹점 브랜드로 유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맹점 입장에서 마케팅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페이는 이 범용성 면에서 여타 간편결제 서비스들에 비해 아직 뒤처진다. 향후 쿠팡은 각종 온·오프라인, 금융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존재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해 현대카드 출신의 금융법률 전문가 이준희 법무 담당 VP를 신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이베이코리아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만든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스마일카드 사업을 위한 법률 지원을 총괄하기도 했다. 향후 쿠팡카드의 등장 가능성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2018년 출시된 스마일카드는 1년6개월 만에 회원 66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쿠팡이츠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제휴사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쇼핑 이용자 수가 쿠팡페이의 가장 큰 담보다. 특히 당장은 온라인 업체들이 견제하겠지만 페이 이용자가 많아지면 제휴 유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기자
산업부
박지호 기자
knhy@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