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도입 이후 등록 전무···전문가 “제도 개선해 은퇴 금융인 고용 안정화”
금융위 “시장 환경과 변화 예의주시해 개선 도모”

디지털 금융 가속화로 은행 지점과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독립투자자문사(IFA) 제도를 개선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FA가 은퇴 금융인의 고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까닭이다.

지난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점은 총 3257개로 전년보다 66개, 2015년과 대비 597개 줄었다. 직원 수 또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 직원 수는 5만6110명으로 전년 대비 972명 감소했다. 2015년과 비교해 8000명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금융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하며 생긴 현상으로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내방객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화까지 맞물려 오프라인 지점과 직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변화로 늘어난 은퇴 금융인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으로 IFA 제도 활성화 주장이 제기된다. IFA가 이들의 고용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동진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IFA 제도는 퇴직 금융인 고용 안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왜곡된 정보 제공으로 인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 이익 지향적 자문서비스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영업 형태/그래픽=이다인디자이너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영업 형태/그래픽=이다인디자이너

한국노동연구에 따르면 IFA 제도 도입으로 2022년까지 약 1500명 고용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IFA는 특정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로부터 독립성을 갖춘 투자자문업자를 말한다.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금융회사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에게만 자문료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현재까지 IFA 등록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IFA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교수는 “현재는 일반투자자문사와 비교할 때 IFA에 대한 경제적 유인이 없는 관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제도적 보완과 규제개혁 등이 선결돼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권 은퇴자의 IFA 시장 진출로 고용 안정화에 긍정적이다”며 “현재 IFA가 활성화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기존 일반 투자자문업자와의 제도적 차별성 부족, 불투명한 수익성 등이 꼽히는데 금융당국은 이를 재검토하고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일반투자자문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독립투자자문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먼저 성숙하면 IFA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아직 사문화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요 가능성을 열어 시장 환경과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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