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0명 넘는 자가격리자 거주지 불시 점검도

이탈리아의 밀라노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이 지난 1일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이 지난 1일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가 자가격리되면서 자가격리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각 자치구들은 이에 맞춰 자가격리자들을 관리할 인원 확충에 비상이다. 자가격리자 수가 많은 자치구의 경우 이미 퇴직한 전 직원까지 동원해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지난 1일 기준 자가격리자 수는 1만4000여명이다. 2일에도 입국하는 모든 이들이 자가격리되면서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9시 기준 서울시의 자가격리자 수는 1만729명이다. 현재 3325명이 감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은 각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각 자치구 보건소와 각 구청에서 자가격리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총괄 취합은 서울시 상황대응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전담 공무원은 1일 기준 71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만 해도 3200명 수준에 불과했다. 한 달 사이 관리 인력이 2배 이상 늘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업무가 여유로운 부서 위주로 모니터링을 시작했지만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전 공무원이 모니터링에 가담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인력은 수시로 확충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려면 ID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인력 증원이 되면서 ID 발급을 긴급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하루에 몇 백명씩 신청한다”고 말했다.

이 ID는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 ID를 말한다. 이 ID를 통해 자가격리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가격리자들을 관리할 수 있다. 행정안정부가 ID를 발급하고 있는데 현재는 신청일 익일에 발급되는 구조다. 오는 6일부터는 직접 구청 등에서 바로 ID를 발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는 가장 많은 자가격리자가 거주하고 있다. 2일 10시 기준 1304명이다.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이 많아서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을 늘려 현재 약 1000명에 달한다.

강남구는 오전, 오후 각 1번씩 자가격리자들에게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하루에 한 번 불시 점검을 하고 있다. 1300명이 넘는 이들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모니터링 전담 공무원이 1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 시 하루에 2번 자가격리자 거주지를 찾는 이들도 있다는 얘기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국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구청 직원들도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며 “불시 점검을 해서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하거나 창문을 통해 집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자가격리자들이 필요한 것들을 처리해 주고 본의 아니게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격리자 모니터링 업무는 각 자치구별로 상이하다. 기준 또한 다르다. 하루에 4번 자가격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자치구가 있는가 하면 매일 불시로 점검해서 자가격리자의 격리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초구는 구는 관내 서초·방배경찰서와 합동으로 3인 1개 조, 총 10개 조를 편성해 경찰과 함께 불시 점검을 벌이고 있다. 구는 입국자의 국내 가족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안심 숙소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집에서 격리 상태로 머무르는 대신 나머지 가족들은 숙소에서 지내면서 분리를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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