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에 高수익률 ·低녹인 ELS 다수 나와
ELS 발행 취소 속 초과 청약 사례도 존재
“증시 추가 하락할 수도 있어 투자 유의해야”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과 낮은 녹인( Knock in·손실 구간) 구조로 짜여진 주가연계증권(ELS)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ELS는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이라 판단하는 투자자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아직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가 남아 있어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녹인 기준점이 낮은 ELS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녹인 지점이 낮으면 제시된 수익률도 낮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 발행된 일부 ELS는 낮은 녹인으로 투자 안정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강화한 구조를 갖춘 것이다. 

예컨대 삼성증권이 지난 주 온라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ELS 24183호는 연 수익률이 9%였다. 기초지수는 일본 니케이225,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미국 S&P500으로 녹인 지점은 43%였다. 조기 상환 등 세부적인 내용은 소폭 다르지만 삼성증권이 지난달 초 같은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24044의 경우 수익률은 연 7.5%, 녹인 지점은 55%으로 차이가 컸다.   

고수익률 저녹인 ELS가 최근 다수 나왔다.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고수익률 저녹인 ELS가 최근 다수 나왔다.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다른 증권사 역시 저녹인 고수익률 ELS 발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넣어 수익률을 높인 ELS가 많았다. 지난달 24일 발행된 신한금융투자의 ELS 18942호는 유로스탁스50(EURO STOXX 50), HSCEI, 코스피200을 기초 자산으로 수익률 연 10%, 녹인 50%를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높은 수익률과 낮은 녹인으로 짜여진 ELS를 판매했다.

이들 ELS는 발행이 취소되는 다른 ELS와는 달리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ELS의 경우 모집금액을 초과하는 청약금액이 몰리기도 했다. 녹인이 50%인 ELS의 경우 기초지수가 50% 넘게 추가 하락해야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미 증시가 급락한 상태에선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ELS 보다 제시된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이었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구조의 ELS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증권사들은 저점매수와 고점매도 방식의 헤지 전략을 쓰는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록 ELS 운용 수익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서도 저점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을 노린 ELS 상품들이 다수 나온 상태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가 여전하는 점에서 ELS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이 실물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증시 하락이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락폭이 작을 수도 있지만 클 수도 있다”며 “증시 급락이 다시 나올 경우 ELS의 조기상환이 어렵게 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