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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LCD’ LG디스플레이, 인력 ‘줄고’ 부채 ‘늘고’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20.04.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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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물량공세에 조직 슬림화…임원 감축·직원 2만명대로
지난해 재고자산 3년 중 첫 감소세···"재고 수준 지속 줄여갈 것"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 속에 임직원 수, 임원 보수, 지분 투자 비용 등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16명에서 99명으로 줄었고 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2만6665명으로 전년도 3만438명에서 3773명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몸집을 줄이는 한편 불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 수준을 줄였고 현금성 자산은 늘렸다. 부채총계도 함께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인력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적 긴축에 나서면서 희망퇴직 여파로 3700명 가량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조직 슬림화 영향으로 경영 주축인 임원 숫자도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회사 전체 임원 수는 99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임원 수는 116명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지난달까지 임원 21명이 사임하고 신규 임원은 4명 선임에 그치면서 100명 안쪽으로 줄었다. 이 회사의 정기 인사개편 결과가 반영되는 매년 1분기 말 중 임원 숫자가 100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최근 5년 중에선 처음이다.

이사급 임원 보수 총액도 줄었다. 지난해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등 7명의 누적 보수 총액은 22억1800만원으로, 전년 37억9400억원 보다 42% 감소했다. 이사 보수는 1년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2018년 실적 부진에 따라 보수 총액도 줄어든 셈이다.

임원급을 제외한 전체 직원 수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는 2만6665명을 기록했다. 2018년 말(3만438명)과 비교하면 3773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 단행된 생산직 및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영향이다. 이들 직원에게 지급되는 복리후생비 외 연간 급여 총액도 2018년 2조5850억원에서 지난해 1조9757억원 규모로 24%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사 직원 수가 2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인력 감축은 지난해 LCD 사업을 중심으로 단행한 구조 개선 작업에 따른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하는 조직 슬림화 작업과 함께 생산직 및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중국발 LCD 물량공세에 발목 잡혀 적자 규모가 불어나면서 LC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과 인력을 모두 감축하기로 했다.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오던 일부 협력사 지분도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인베니아 지분율은 전년 13%에서 0%로, 아바텍은 17%에서 14%로 하락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 업체 야스와 소재 업체 머트리얼 사이언스, 나노시스 등 보유 지분엔 변동이 없었다.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용 건식식각장비 공급사다. 아바텍은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슬리밍 전문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장비 공급이 가능해져 지분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재고 감소세 돌입…LCD 캐파 줄이고 재고 털어

대신 LG디스플레이는 구조개선 작업과 함께 재고 최소화에 힘썼다.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 연속 늘면서 2조6912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회사 외형이 커지면 재고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중국발 물량공세에 따라 공급과잉과 패널 값 하락세에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도 함께 커졌다.

이에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감축에 이어 모바일향 재고 최소화 노력으로 지난해 재고자산을 줄였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2조512억원으로, 전년(2조6912억원)에서 23.8% 감소했다. 지난 3년 중 처음으로 첫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 화웨이 등 고객사의 스마트폰향 물량 공급 덕을 봤다. 지난해 4분기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분기 처음으로 36%까지 오른 시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LCD 팹 다운사이징 통해 캐파를 줄인 가운데 재고 최소화에 집중하면서 재고를 우선적으로 활용한 결과”라면서 “특히 4분기 신모델 출하가 늘면서 재고 금액 감축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 재고자산 추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으로 재고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TV 전용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 향후 인건비가 저렴한 광저우 LCD 공장만 가동해 물량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누적 적자 규모가 1조원대로 불어난 만큼 사업 외형을 키우기보단 적자 폭을 줄이고 OLED 매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재고 줄이기와 함께 현금성 자산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1052억원으로 전년도 4732억원 대비 133% 늘었다. 부채총계도 함께 늘어나 지난 2018년말 18조원에서 지난해 말 23조원으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185%다. 

◇올해도 ‘몸집’ 줄이기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설비 투자 속도를 조정할 전망이다. 올해 집행될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 집행한 약 7조원의 절반 수준인 3조원대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대형 OLED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017년 6조6000억원, 2018년 7조9000억원, 2019년 7조원 등 3년간 약 2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올해는 이 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대형 OLED 공장 증설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10.5세대 OLED 공장 가동 시점을 당초 목표했던 2022년보다 1년 가량 연기한 2023년으로 수정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상황을 검토하면서 장비 셋업, 가동 시점을 고려하고 있지만 2023년 이후 본격 투자가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0.5세대 공장은 65인치 이상 TV용 대형 패널 양산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신공장 증설에 힘 입어 연간 1000만대 이상 OLED TV 패널 양산할 계획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LG디스플레이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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