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대표이사 출신으론 최초의 이사회 의장 선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이사회 의장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확정한 것인데, 비(非) 대표이사 출신으론 최초의 이사회 의장 선임이다.

한진칼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한진칼은 지난 2월 기존 대표이사가 맡아 온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기존에는 정관에 의거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한진그룹 측은 규정 변경 사유에 대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주총 이후 한진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김 전 위원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측은 “이번 김석동 의장의 선임에 따라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되는 한편, 경영활동의 투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도 한층 공고해지는 한편 한진칼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금융과 행정 부문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원장 퇴임 이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SK텔레콤 사외이사와 법무법인 지평 고문 및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융권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내정설로 반대 뭇매를 맞고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 사진=뉴스1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모습. /사진=시사저널e DB

한진칼은 김 전 위원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함께 지난달 27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또 한진칼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의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독립성 보장을 위함이다. 또 각 사외이사는 최대 2개까지만 위원회를 겸직하도록 해 충실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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