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비용, 1년 만에 170.5% 증가한 92억원
정기 세무조사 비중 확대 예고한 국세청···수입차 업체 부담 현실화

포르쉐코리아 법인세 비용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 사진=포르쉐

수입차 업체 포르쉐코리아의 법인세 비용이 지난해 정기 세무조사로 인해 전년 대비 급증했다. 늘어난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세청이 정기 세무조사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입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포르쉐코리아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0.9% 증가한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1.6% 늘어난 119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법인세 비용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법인세비용은 92억원에 달한다. 2018년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은 34억원으로 1년 만에 170.5%의 증가세를 보였다.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기 전 순이익을 놓고 보면 포르쉐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211억원에 달한다. 전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 141억원과 비교해 40.5% 증가한 실적이다.

법인세 비용이 급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정기 세무조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상 법인세비용의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전기 법인세와 관련되어 인식한 당기 조정액’은 19억원에 달한다. 쉽게 말해 2018년 법인세비용에 파악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추가 확인돼 2019년 법인세비용에 포함된 것이다.

한편 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 비중 확대를 통해 불공정 탈세 근절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시장에선 수입차를 비롯한 외국계 업체들의 법인세비용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김현준 국세청장은 “세무조사 전체건수를 지속해서 축소해나가고 정기조사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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