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으로 기록 세웠지만 민원 발생도 최고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수익으로 호재를 맞은 반면, 소비자 신뢰도는 악재를 맞았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지난해 수중에 돈을 두둑히 챙겼다. 대림산업은 자사 최초이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진입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GS건설 임직원은 동종업계 유사 직급 가운데 가장 넉넉한 돈을 수령했다. 그러나 이들이 돈 잔치를 벌이는 동안 소비자 불만은 고조로 치달았다.

◇대림산업, 영업익 1조클럽 첫 진입했지만 하자민원 최다 불명예

2일 두 회사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와 시장 분위기를 취합해보면 수익을 잘 챙긴 건설사일수록 소비자 마음은 잃었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301억 원을 기록하면서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1조클럽 진입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직전해인 2018년 8453억 원과 비교해보면 33% 가량 급증했다. 이중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설사업부가 724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이상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11.4%로 건설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내실 있게 돈을 번 반면 접수된 민원은 최다건수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시즌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접수한 연도별 아파트 하자 민원 건수를 한 의원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소비자와 182건의 하자 분쟁을 겪었고, 국토부는 이가운데 129건이 하자가 맞다고 인정했다. 개별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다.

경영인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수익 극대화 전략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는 저가자재,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부 소비자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대림산업은 하자로 인해 e편한세상황성, 대림e편한세상사하 등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지난해 신규 피소된 소송만도 수 건에 달한다. 대림산업의 연결종속회사이자 같은 주택 사업을 하는 삼호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반대로 피소되기도 하며 소비자의 미움을 샀다. 건설부문에서 돈을 벌며 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건설에서 또 소비자 마음을 잃은 것이다.

◇GS건설 임원 업계 최고 급여수령 알리던 날, 사업장선 하자로 뒤숭숭

GS건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가 최근 공사한 서울의 A아파트는 고가의 시세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하자가 다수 발생했다. 색깔이 다른 창틀 하나가 엉터리로 끼워져 있거나 벽의 사이에 틈새가 벌어져있는 등의 결함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찍어둔 사진은 해당 단지 조합원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며 GS건설 브랜드인 자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가 집계한 GS건설의 하자분쟁 집계건수는 동일기간 134건으로 집계돼 대림산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전점검 시기 사업보고서를 통한 기업인 급여공개는 소비자 반발을 더욱 부추겼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지난해 55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이는 건설업계 내 오너가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임병용 부회장(지난해 사장)은 23억 원을 수령했다. 이 역시 건설업계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고가다. 또 GS건설은 5년 만에 성과급을 풀었다. 이로 인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1000만 원 이상 오르며 건설업계에서 가장 큰 인상폭을 자랑했다. GS건설은 동종업계 가운데서도 유독 영업이익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브랜드 가치나 고객만족보다는 재임 중 단기업적 중심으로 수익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 불만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훼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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