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이어 흑자전환 성공한 티몬···내년 상장 목표로 IPO 준비 중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꾸준한 외형 성장도 과제로 남아
'직원 포상휴가' 약속 지키게 된 이진원 대표 “월 단위 100억원 흑자 목표”

티몬 올 3월 1.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티몬
티몬 올 3월 1.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 사진=티몬

티몬이 올해 3월 월간 1억6000만원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에 이어 세 번째 흑자 기업이 된 것이다. 티몬은 연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로써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위메프 등 적자 기업과 이베이·11번가·티몬 등 흑자 기업으로 나뉘게 됐다. 적자가 만성이었던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분위기가 수익성 개선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티몬은 3월 실적을 집계해 결산한 결과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2018년 월 단위 100억원씩 적자를 보던 티몬은 지난해 이를 20억원대로 줄였고, 지난 1월과 2월에도 적자폭을 줄여 지난 3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몬은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티몬은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 연단위로도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을 통한 것이라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면서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원 대표의 말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2개월 연속구매고객은 전년 대비 44% 늘었고, 대표적인 특가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3일에 한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가량 올랐고, 상위 매출 1만개 파트너로 확대하더라도 평균 23% 매출이 올라 티몬 특가딜에 입점하면 매출이 보장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나 늘어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호조를 띄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1~3월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액도 증가한 상황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유통업체 매출을 보면 온라인 업체들이 34.3%라는, 2016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티몬 역시 흑자전환과 동시에 매출액도 급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선 흑자전환을 이룬 회사들의 고민을 티몬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외형 확대에는 부침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목표했던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줄어들었다. 매년 수백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이베이코리아도 2017~2018년 매출액이 9000억원대에 머물면서 마의 1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외부감사 및 경영실적 공시 의무가 면제돼 향후 이베이코리아의 실적 파악이 어려워졌다. 

매출액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직매입도 지난해 7월부로 중단한 티몬은 타임커머스로 흑자와 매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티몬은 당장 목표를 2020년 연간흑자와 2021년 상장으로 잡았다. 티몬은 적자 기업이어도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허용해주는 성장성 평가 특레 상장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몬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 

티몬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1181억원, 부채총계는 5528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34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티몬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본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의 상장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자금 회수 방안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회사는 자본 확충이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