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지하철 사각지대 신설 원하지만 시 관계자 “원안 추진일정 차질 없게”

강남구청과 송파구 일부 주민이 위례신사선 착공에 앞서 추가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기존 계획 노선안 착공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강남구청과 송파구 일부 주민이 위례신사선 착공에 앞서 추가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기존 계획 노선안 착공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서울시가 위례신사선 착공에 속도를 낸다. 시 내부적으로는 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강남메트로(주간사 GS건설)와 올해 12월 가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실질적인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일부 지자체에서 신설역 추가 신설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생기고 있지만 시는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원안을 고수하되, 요청사항은 별개로 검토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지부진하게 세월을 보내온 위례신사선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우협대상자와 원만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남구청은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학동사거리와 청담역 사이의 구간이 긴 만큼 이 사이에 청담사거리역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일원동 삼성병원 앞에 소금재역을 추가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인근에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등이 대거 거주하는 SH 임대아파트가 있음에도 지하철 사각지대라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송파구의 일부 주민도 추진위를 만들어 신설역을 만들어 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알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십수 년 간 삽도 못 뜬 위례신사선이 또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서울시는 기본 계획에 차질 없게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신설역 추가요구는 별도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청담사거리역과 소금재역은 강남구청 통해 공식적으로 들어온 게 맞지만 송파구는 모르겠다”며 “기존 추진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하므로 강남구청의 요구 역시 별도로 검토할 문제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말 가계약, 내년 초 본 계약을 일정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역을 추가로 신설하려면 검토를 통해 추가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사업비에 추가되는 금액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구축해놓은 도시철도망계획에서 벗어나는 신설역이 생기는 경우 시 교통정책과 등이 적격성 여부를 검토 후 승인해야 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때문에 강남구의 요구사항이 당장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시 관계자는 추후 강남구청의 요구가 합당한지 별도의 검토를 거친 뒤 내부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적격성 재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당장은 아니어도 추후 신설역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해결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지난 2008년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통해 발표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동까지 총 14.8㎞ 구간(총 11개 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으로 10여년 넘도록 사업은 삽도 못 뜨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처음 입주하며 주민이 거주하던 게 2013년 12월이다. 위례 주택 소유주들은 분양 당시 공공택지 분양가에 위례신사선 신설을 위한 공사비 일부가 반영된 분양가를 내고 주택을 샀는데도 불구하고 준공이 지체됨에 따라 교통불편 등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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