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직원 연봉 1억원
4대 은행 男직원 연봉 1억1575만원···女 7700만원
감사·사외이사 중 연봉 톱은 국민銀 주재성 상임감사위원

국내 은행권의 직원 연봉 리스트 /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은행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나은행 직원 연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 연봉 랭킹 1위 신한은행의 연봉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은행권의 남녀 직원 연봉은 약 4000만원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 직원 연봉 1억원···지방에선 부산銀 연봉 ‘9100만원’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400만원)보다 700만원(7.4%) 상승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이자 유일한 억대 연봉이다. 

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직원 1인 평균 연봉 9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91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전년 대비 900만원, 100만원 올랐다. 4대 시중은행 중 직원 평균 연봉이 하락한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전년보다 500만원 낮아졌다. 

직원 수를 보면 국민은행 직원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1만7883명으로 전년보다 188명이 줄어들었다. 이어 우리은행이 1만5363명(전년 대비 26명 감소), 신한은행이 1만4182명(187‬ 증가), 하나은행이 1만2820명(409감소)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직원 연봉은 남녀 간에 4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4대 시중은행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575만원이고 여자 직원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남녀 연봉 차이는 4400만원(남자 1억2700만원, 여자 83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의 남녀 연봉 차는 4100만원(남자 1억1000만원, 여자 6900만원)이고, 이어 국민은행 3600만원(남자 1억1700만원, 여자 8100만원), 우리은행 3400만원(남자 1억900만원, 여자 75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지방은행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9100만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남녀 직원 연봉 차이는 4300만원(남자 1억11300만원, 여자 7000만원)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8600만원이고, 남녀 직원 연봉 차는 4700만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직원 연봉은 9000만원으로 남녀 직원 연봉 차는 4100만원이다. 광주와 전북은행의 직원 연봉은 모두 8600만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의 남녀 연봉 차이는 4000만원, 전북은행은 1900만원이다. 

◇4대 금융지주 CEO 연봉 1위는 김정태 회장···24억97000만원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의 연봉을 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24억9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5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그다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12억60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7억6200만원이다. 

은행장 가운데서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10억74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6억3100만원,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5억5000만원을 받았다. 

4대 시중은행의 감사 및 사외이사 보수를 보면 국민은행의 주재성 상임감사위원이 지난해 3억8000만원을 받아 4대 은행의 감사 및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신한은행의 황국재 사외이사가 2억1100만원, 하나은행의 김남수·고영일·황덕남·이주형 사외이사가 각각 1억7400만원, 우리은행의 정찬형·김준호·오정식 사외이사가 각각 1억8500만원을 받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연봉은 호봉제 위주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부지점장급 이상에 남자가 많다 보니 남녀 연봉차가 발생한 것”이라며 “남녀 차별이 있다기 보다 임금체계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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