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면세점은 31일, 제1터미널 매장은 오는 8월31일까지 운영
면세업계 도미노 폐점 잇따를듯
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SM면세점)이 시내 면세점을 전격 철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결국 폐점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 인터넷면세점은 금일(31일), 서울점은 4월30일까지 운영한다. 제1여객터미널 매장은 오는 8월31일까지만 운영하고 영업을 종료하게 돼 SM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은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두 곳만 남게 된다.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SM면세점은 지난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된 후 2016년 서울 종로구에 시내 면세점을 개장했다. 이후 인천공항 2개의 출국장 면세점과 1개의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시내면세점 철수를 선택했다.
SM면세점은 지난 25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운영 중인 SM면세점 서울점 특허권을 반납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과 정부의 제한된 지원 정책으로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M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소·중견 DF8·DF9 구역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5일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전체 면세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허 반납을 결정한 것은 SM면세점이 처음이다. 이에 SM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업계가 도미노 폐점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행객 수가 일평균 18만~22만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5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2월 면세점을 방문한 고객 수도 175만4175명으로 1개월 전(383만7445명)보다 54%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71만662명으로 전월(161만3966명)보다 56%, 내국인 이용객은 104만3513명으로 53% 감소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으로 운영 종료일을 오는 9월30일로 예정했으나 관할 세관과의 협의 통해 서울점은 4월30일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면서 “4월30일 이후로는 서울점 운영 및 판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SM면세점 측은 일정 변동 공지와 관련, 내일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한편, SM면세점은 향후 남아 있는 매장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매장 폐점도 없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