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올해 수능 12월 3일 시행···개학 연기에 따른 조치”···수시·정시모집 등 입시 일정도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 수능 디데이 전광판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에 시행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6일 연기해 9월 16일로 변경한다. 12월에 수능이 이뤄지는 것은 1993년 시험 도입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이 먼저 6주 가까이 연기되면서 수능은 물론 수시·정시모집 등 입시 일정도 조정됐다.

유 장관은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수능은 12월 3일 시행되고, 성적은 20일 후인 12월 23일 통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연기됐다.

아울러 수시모집 기간은 기존 공표된 109일에서 3일 가량 줄어든 106일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정시·추가모집 기간도 11일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 가량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도 내년 1월 7∼11일로 2주 연기되고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로 밀렸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연기된 바 있다. 다만 연기가 됐어도 12월에 수능이 열렸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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