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P 챗봇빌더, 이용은 쉽지만 카카오톡 연동 못 하는 점 아쉬워

NCP 챗봇빌더로 제작한 코로나19 현황 봇. / 사진=라인 캡처
31일 NCP 챗봇빌더로 제작한 코로나19 현황 봇. / 사진=라인 캡처

최근 비대면 상담 채널로 챗봇을 활용하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증한 문의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은 챗봇 도입 비용이 부담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공짜로 챗봇을 만들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네이버는 ‘NCP 챗봇빌더’를 1000건 이하 사용에 대해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i 오픈빌더는 사용 건수와 상관없이 무료다. SK주식회사C&C 에이브릴은 건당 3원을 받는다. 단기간 챗봇을 사용하거나 문의가 많지 않다면 이같이 무료거나 저렴한 플랫폼도 고려해볼만하다.

챗봇의 용도는 다양하다. 챗봇은 온라인쇼핑몰 상담 자동화, 코로나19 현황 안내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미용실이나 음식점을 운영한다면 예약 창구를 대체할 수도 있다.

◇네이버 “누구든지 챗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자는 31일 NCP 챗봇빌더로 직접 챗봇을 만들어봤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와 연계한 ‘코로나19 현황 봇’이다. 이를 메신저 ‘라인’과 연동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는 3시간 만에 코로나19 현황 봇 제작부터 라인 연동까지 완료했다.

NCP 챗봇빌더로 챗봇을 만들고 라인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NCP와 라인 공식계정관리자에 가입해야 한다. 이후 NCP 홈페이지 상단 오른편 ‘Console’ 버튼을 눌러 해당 페이지에 접속한다. 여기서 왼쪽에 있는 메뉴 ‘Products & Services’에서 ‘Chatbot’과 ‘API Gateway’ 서비스를 신청하면 사전 준비가 끝난다.

가이드 / 사진=NCP 캡처
NCP 챗봇빌더 정규식 입력 가이드. / 사진=NCP 캡처
가이드 / 사진=NCP 캡처
NCP 챗봇 빌더 채널 연동 가이드. / 사진=NCP 캡처

이후에는 ‘채널 연동 가이드’ ‘정규식 입력 가이드’ 등 2건의 설명서만 보면서 챗봇을 제작했다. 채널 연동은 라인, 페이스북, 네이버톡톡 등에 챗봇을 서비스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작업이다. 채널에 연동하면 각 메신저 이용자들이 해당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정규식은 챗봇을 구축할 때 쓰는 문법이다. 예를 들어 라인 이용자들이 챗봇에 “코로나19 현황”을 묻는다면, ‘현황’이나 유사 표현을 입력할 것이다. 이때, 필수 발화를 담는 표기법인 ‘[ ]’와 유사 발화를 나란히 적는 ‘|’을 적용한다. 이 표기법을 바탕으로 ‘[현황|상황]’이라는 예상 질문지를 만들면, 라인 이용자들이 “코로나19 현황” “코로나19 상황”을 물을 경우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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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P 챗봇빌더에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등록하는 모습. / 사진=NCP 챗봇빌더 캡처
/ 사진=NCP 캡처
코로나19 현황 봇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될지 사전에 점검하는 모습. / 사진=NCP 캡처

챗봇 제작은 여러 차례 실습을 통해 지식을 쌓으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기자가 만든 수준의 챗봇은 누구나 3시간 이내에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코로나19 현황 파악에 도움이 되는 챗봇을 만들려 한다면 제작 툴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엔티티(Entity, 문장 성분), 인텐트(Intent, 대화 의도), 시나리오(대화가 전개되는 방향)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챗봇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NCP 챗봇빌더, 접근성 좋지만 카카오톡과 연계는 안 돼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챗봇 제작 툴은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접근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해외 기업 구글이나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툴은 설명서가 모두 영어로 적혀 있어 전문 기획자나 개발자가 아니라면 이용하기가 비교적 어렵다.

특히 NCP 챗봇빌더는 이용 절차가 타사 툴보다 간단하다. NCP는 가입 즉시 이용자가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 반면, 카카오i 오픈빌더는 서비스 이용 신청 시 활용 목적을 구체적으로 기입하고,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 NCP 챗봇빌더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이 활용하기 좋다. 스마트스토어 상담 채널인 ‘네이버톡톡’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없는 것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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