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G80,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연 판매 목표 달성에 무리 없을 듯
제네시스, 2016년 이후 벤츠코리아에 내수 판매 밀렸으나 올해는 역전 가능성 커
젊은 층 노린 감각적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이 강점

2016년~2019년 제네시스와 벤츠코리아 국내 판매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2016년~2019년 제네시스와 벤츠코리아 국내 판매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제네시스가 ‘신형 G80’을 출시하며 국내 프미리엄 대형세단 시장에서 벤츠코리아와 격돌한다. 벤츠코리아도 올해 E클래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양측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0일 제네시스는 3세대 G80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올해 제네시스는 G80 판매 목표를 3만3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2만2284대를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50% 가까이 상향 조정한 셈이다. G80은 판매 첫날에만 2만2000대를 계약하며 올해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 계약 물량이 아반떼보다 많아 내부에서도 놀라고 있다”며 “그동안 신형 G80를 기다렸던 고객이 상당해 대기수요가 몰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내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제네시스 내수 판매는 5만6801대를 기록한 반면, 수출 판매는 2만334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내수 74만여대, 해외 368만여대 등 해외에서 5배 가까이 많은 판매를 달성했다.

그만큼 제네시스는 해외보다는 내수 판매가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벤츠, BMW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벤츠 E클래스는 2017년 3만529대, 2018년 3만5539대, 2019년 3만9788대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이며 세단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E클래스의 성장은 곧 다른 브랜드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G80은 최근 벤츠 E클래스에 밀려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 2017년 G80 판매는 3만9762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2018년 3만7219대, 2019년 2만2284대 등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각오는 남다르다.

제네시스는 G80, GV80, GV70 등 역대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한다. 특히 지난 1월 출시한 GV80은 출시한 지 두 달여 만에 3만대 계약을 돌파했다. 불과 2개월 만에 연 판매 목표(2만40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 G80가 목표대로 연 3만3000대를 판매하고 GV80도 3만대 계약 물량을 모두 판다고 가정하면 연 9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하반기 GV70까지 출시하면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제네시스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벤츠코리아 판매를 넘어서게 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7만8133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8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GV80이 흥행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도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네시스는 일명 ‘사장님 차’라 불리우며 젊은 층보다는 40대 이상 고객이 많았으나, GV80을 기점으로 젊은 세대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가 널리 퍼지게 됐다”며 “G80까지 젊은 세대에서 선전할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하듯 신형 G80은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외관 색상을 채택했다. 레피스블루, 핀도스 그린, 사하라 베이지, 블레이징 레드, 우유니 화이트, 세빌 실버 등 14개의 유광 색상과 화이트와 그레이 2종류의 무광색 등 총 16종의 외관 색상을 제공한다.

또 2030세대가 선호하는 주행 성능과 각종 편의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주행 보조 기술 등을 대거 탑재했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을 자랑한다. 이는 E클래스나 5시리즈와 비교해 100마력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터치 방식의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조작과 스마트크루즈컨트롤·폰 커넥티비티·홈 커넥트·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을 적용해 젊은 감성을 강조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11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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