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34억2700만원 보수 받아···증권사 내 최고액
투자금융 총괄로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최대 실적 견인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투자금융 부문을 이끌며 호실적을 낸 것이 높은 연봉의 바탕이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부사장이 지난해 총 34억2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김 부사장의 총 보수 중 급여는 2억5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31억6600만원, 기타 금로소득이 1100만원이었다.

김 부사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증권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다. 김 부사장을 제외하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28억9200만원), 나재철 전 대신증권 사장(현 금융투자협회장, 28억60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8억3600만원),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23억3900만원) 순으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그동안 대형 증권사에서 고액 연봉자가 배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다른 고액 연봉자와는 달리 증권사 오너나 최고경영자가 아니다. 결국 그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이었기에 이 같은 연봉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8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3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매각에 따른 272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순이익은 30% 넘게 상승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386억원, 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27.7%, 29.5%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김 부사장이 이끄는 부서의 공이 컸다. 그는 투자금융 총괄임원으로 투자은행(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이끌고 있는데, 부동산 PF 딜의 증가로 이 부문에서만 141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한 것이다. 이 부문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45.2%에서 지난해 50.6%로 확대됐다.  

지난해 그가 이끈 대표적인 부동산금융 사업으로는 ‘부산 BIFC 2단계 담보대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용지 조성사업’ 등이 꼽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증가는 부동산 금융 관련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특히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우량 딜 발굴과 단기 매각을 통한 수익 증대,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장 다변화 등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한양증권 법인종금팀 상무, KTB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말 하이투자증권으로 넘어왔다. 이후 IB본부 기업금융팀장,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투자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부사장이 지난해 총 34억2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 CI=하이투자증권.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부사장이 지난해 총 34억2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 CI=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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