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도 소식 듣고 상당히 기뻐해···코로나19 위기 극복할 것”

박상모 진에어 노조위원장. / 사진=시사저널e 자료사진
박상모 진에어 노조위원장. / 사진=시사저널e 자료사진

국토교통부가 20개월 동안 이어온 진에어 제재를 풀기까지 진에어 노조도 끊임없이 의견을 전하며 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진에어 면허 취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2018년 여름부터 계속해서 제재가 풀리기 직전까지 진에어 ‘왜 직원들이 왜 직장을 잃어야 하느냐’며 국토부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특히 그 선봉장에 섰던 박상모 노조위원장은 비록 늦었지만 이번 제재해제 결정을 환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창립 준비위원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년 8개월씩이나 걸렸어야 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규제가 풀리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조합원들도 소식을 듣고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 부정기편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특정 기간에 특정 장소를 갈 수 있도록 하는 부정기편 운항은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노선운영 방식이다. 이번 제재 해제로 당장 어려운 상황이 극복되진 않겠지만, 일단 위기를 넘길 고육지책 정도는 쓸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를 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다른 항공사들은 나리타공항을 찍고 괌으로 가는 등 다양한 방식의 부정기편을 운영해 왔는데, 우리는 그동안 국토부 제재로 이것도 하지 못했다”며 “최근 B777로 타이페이에 화물노선을 운영한 것도 기존노선으로만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 속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부정기편 운영은 정말 너무 중요한데, 이 부정기편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이번 제재 해제를 계기로 코로나19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지금 비행기들이 갈 곳이 없어 공항에 세울 곳이 없을 정도”라며 “진에어는 해외 에이전시들과 관계가 좋아서 세계적으로 네트워킹이 잘 돼 있고 영업력이 좋아 이번 제재 해제를 계기로 어려운 시기에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LCC 업계 2위로 탄탄한 운영을 이어왔던 1년 8개월 동안 국토부 제재를 받아왔고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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