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 1.1%···3년 전과 2%p 이상 차이
A/S 부품 사업,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

현대모비스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 실적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매출액 등 외형은 친환경 차량의 생산량 증가 등에 따라 급등했지만 영업이익률 등 실익은 이제야 소폭 반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8조4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 오른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에서 35조98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결조정을 해도 30조4826억원에 달한다. A/S용 부품사업 부문 매출액은 10조558억원으로 연결조정 시 7조56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연결조정 이전 금액을 기준으로 함. / 인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모듈 부문이 지난해 현대모비스 매출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이와 반대다. 지난해 모듈 부문 영업익은 4006억원으로 연결조정 이전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업이익률은 1.1%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보면 덩치는 큰데 실속은 없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모듈 부문은 현대·기아차 및 글로벌 업체의 완성차 제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핵심모듈을 조립한다. 주요 목록으로는 새시모듈, 칵핏모듈, 프런트-엔드 모듈(FEM) 등이 있다.

영업이익률 1.1%을 기록한 모듈 부문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과거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모듈부문 영업이익률은 5%에 달했다. 그러나 수직계열화 대상인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며 지난 2017년엔 0.7%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오하이오 모듈공장 생산 재개를 비롯해 현대·기아차가 반등 곡선에 올라타면서 추가 실적 개선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A/S 부품 사업에서는 지난해 2조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6%p 오른 19.8%에 달한다. A/S 부품 사업은 현대·기아차에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일을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A/S 사업 부문 또한 미주 및 유럽지역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연결조정 이전 금액을 기준으로 함. / 인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현대모비스는 A/S 부품 사업의 매출 발생 요인을 두고 운행대수·평균 차량연령·부품 내구성 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운행대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공업 협회가 집계한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는 2013년 1940만대를 시작으로 2014년 2012만대, 2015년 2099만대, 2016년 2180만대, 2017년 2253만대, 2018년 2320만대, 2019년 2368만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보유대수인 2368만대 중 현대·기아차 차량은 1656만대로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수요뿐 아니라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A/S 수요 운행대수는 전년 말 대비 1.4% 증가한 4374만대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A/S 부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A/S 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한차례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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